박지현, ‘이태원 참사’에 젠더발언? “희생자 64.7%가 女…男보다 훨씬 많아”

권준영 2022. 11.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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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사고 혹은 안전사고 발생하면, 여성에게 피해 집중되고 있어”
“이 때문에 유엔개발계획은 안전 취약계층에 여성을 포함해 법 만들라고 권고하고 있어”
“尹정부·국민의힘, 참사의 책임을 야당, 방송국, 여성, 유가족에 돌리는 파렴치한 만행 저질러”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참사 희생자는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입니다. 64.7%가 여성"이라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 대부분이 여성 희생자가 남성보다 휠씬 많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6일 '야당, 유가족, 방송국,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재난 사고나 안전사고가 나면 여성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엔개발계획은 2015년에 안전 취약계층에 여성을 포함해서 법을 만들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했다.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과는 그냥 변명일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안면몰수하고 참사의 책임을 야당, 방송국, 여성과 심지어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까지 돌리는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세월호 이후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며 "시스템을 잘 운영해야 할 공직자들이 직무를 유기해서 발생한 참사를 시스템이 없어서 발생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시스템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정 전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행정안전부 안에 경찰국을 신설했다. 국민 안전을 위해 행안부가 경찰을 지휘해야 한다는 핑계를 댔다"며 "그런데 그 결과가 이태원 참사다. 결국 경찰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아니라 정적을 진압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 피해보상금을 '밀린 화대'라고 망언했던 비서관이 있다. 김성회 종교다문화 비서관"이라면서 "이 사람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한 부모도 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의 가슴에 한 번 더 비수를 꽂은 것이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김 전 비서관도 비난했다.

박 전 위원장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국과 사망한 여성이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방송국이 홍보를 하고 괜찮다고 하는 바람에 젊은 여성이 몰려서 참사가 났다고 했다"며 "경찰력 투입 부족과 지도부의 지휘 공백 때문에 발생한 참사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일부 책임을 언론사에 떠넘기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여성들이 방송을 보고 대거 나와서 사망자가 많았다는 말은 매우 부적절하다. 남성은 안전하니 나오라고 해도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여성들은 그대로 믿고 휩쓸리는 비주체적인 존재라는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참사를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국회의원이, 여성은 주관이 없어 마구 몰려 나왔고 그래서 더 많이 죽었다는 망언을 하고 있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어 "이태원 참사에 애끓는 통곡의 범인은 이런 비지성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망언 제조기들"이라며 "국민을 숨지게 방치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과 차별의식에 물든 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참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성들은 더 많이 희생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라면서 "참사 책임을 회피하고 전 정권과 유가족, 여성과 방송국에 책임을 돌린 망언자들도 유가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 적어도 젊은 청년들의 죽음에, 정부의 잘못으로 숨진 수많은 여성들의 죽음에 일말의 가책이라도 느낀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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