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세 시대] 무릎 통증에 자다가도 ‘벌떡’…이젠 ‘꿀잠’ 자요

이문수 2022. 11. 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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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건강 백세 시대 (15) 퇴행성 관절염 치료받은 강윤심씨 
매일 고된 식당일로 20여년간 고통
휜 다리 부끄러워 긴 치마만 입기도
운동량 적어 근력 떨어지며 악순환
양 무릎 인공관절수술 후 일상회복
재활운동은 무리하지 말고 꾸준히
반신욕 도움…관절 주변 유연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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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에 사는 강윤심씨(70)는 스물한살에 결혼한 후 남편과 함께 40년간 식당을 운영했다. 타고난 음식 솜씨와 열정으로 단골손님도 많았지만 강씨 부부에게 어느덧 걱정거리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20년 전부터 시작된 강씨의 무릎 통증까지 최근 악화한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식당 문을 닫기로 했다.

오랫동안 참으면서 고된 식당일을 해와서일까. 강씨의 다리는 붓기가 가라앉을 날이 없었다. 다리가 O자 형태로 휘어 있어 겉으로 보기에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손님에게 감추려 일부러 긴 치마만 입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던가. 식당 문을 닫은 김에 오랫동안 고치지 못했던 무릎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의료진이 살펴본 강씨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완전히 펴지 못해 무릎 밑으로 주먹이 통과할 정도였다. 고통은 밤에도 강씨를 괴롭혔다. 강씨는 “자다가도 갑자기 바늘로 쑤시는 것처럼 아파 20년간 편하게 잠든 적이 없다”고 호소했다.

◆치료 늦어지면 근력까지 떨어지며 ‘악순환’=강씨가 앓아온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위아래 뼈끼리 닿으면서 극심한 고통을 유발한다. 관절의 염증성 질환 가운데 빈도가 가장 높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이지 않더라도 통증이 지속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이 심해 보행 시간이 감소하면 자연스레 허벅지 근육까지 약해진다. 근육이 약해진 만큼 결국 관절에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적절한 수술·치료 시기를 놓쳐선 안되는 이유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크게 보존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생활습관 개선, 약물요법, 적절한 휴식과 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관절이 더는 제 기능을 할 수 없고 약물이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는 관절염이 오래 방치된 탓에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이를 고려해 의료진은 양쪽 무릎 모두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익환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부장은 “안쪽 연골이 닳아서 다리가 O자형으로 휘게 된 것”이라며 “비슷한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연골이 많이 닳았지만 해당 부위에 인공관절을 씌우는 수술을 하고 회복기간만 잘 거치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강씨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 이후 휜 다리도 다소 교정됐고 몸 전체 균형을 잡는 효과도 거뒀다.

◆반신욕 등 수술 후 관리도 중요=의학 전문가는 관절염을 앓거나 관절에 통증이 있는 환자는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도 마찬가지다. 좌식생활이나 다리를 꼬는 행위, 짝다리를 짚는 행위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재활운동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엉덩이를 침대 등에 기대앉은 후 다리를 꼰 채 들어 올리는 운동은 재활에 도움이 된다. 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한쪽 무릎을 굽히고 깍지를 낀 손으로 다리를 몸 쪽으로 당기는 동작도 권할 만하다.

평소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 또는 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두툼한 슬리퍼를 신는 것이 좋다. 딱딱한 바닥에 맨발로 걸으면 충격이 크게 와닿기 때문이다.

반신욕도 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이다.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한 상태에서 다리를 구부렸다가 펴는 행동을 반복하면 관절 주변 부위가 한층 부드러워진다. 반신욕을 할 때 화장실 바닥에 물기가 있다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마찰력이 좋은 깔개를 비치해두자.

짐볼을 활용한 운동법도 있다. 먼저 짐볼에 앉아 엉덩이를 앞으로 쭉 밀면서 상체를 눕힌다. 이어서 엉덩이를 위로 올려 허리를 쭉 폈다가 내리고, 다리를 한쪽씩 폈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양 부장은 “강씨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20년간 관절염을 방치해 상태가 심각했다”며 “수술이 끝난 후 빠르게 회복하겠다며 재활운동을 무리하게 반복하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재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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