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성폭행·유산시킨 러시아 군인들 '신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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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법당국이 전쟁 성범죄와 관련해 러시아 군인 2명을 지명 수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3월 키이우 외곽에서 임산부를 집단 성폭행·유산시키고 고문한 혐의로 러시아 90탱크사단 소속 병사 2명을 기소하고 수배 명단에 올렸다고 지난 3일(현지 시각)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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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명은 신원 밝혀지지 않아
우크라이나 사법당국이 전쟁 성범죄와 관련해 러시아 군인 2명을 지명 수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3월 키이우 외곽에서 임산부를 집단 성폭행·유산시키고 고문한 혐의로 러시아 90탱크사단 소속 병사 2명을 기소하고 수배 명단에 올렸다고 지난 3일(현지 시각) 밝혔습니다. 이들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동료 병사와 함께 임산부의 인권도 짓밟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외교관 알렉산더 셰르바는 어제 트위터를 통해 리나트 카키미야노프(22)와 아르슬란 살리호프(21)의 사진과 신원을 공개하며 이들이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배 목록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러시아 군인들은 3월 21일 한 마을의 임산부 한 명을 폭행하고 집단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임산부가 임신 3개월째라고 알렸지만 러시아 병사들은 임산부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폭행한 후 잔인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으로 임산부는 결국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들은 우크라이나 주민을 지하실에 가두고 고문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법당국은 카키미야노프와 살리호프를 임산부 강간와 민간인 고문 혐의로 기소하고 지명 수배했습니다.
이같은 러시아군의 성범죄는 계속해서 지적되어 오던 문제입니다.
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법당국은 지난달 초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헤르손주 일대 마을에 검사와 경찰 수사관 각 1명씩을 파견해 개전 직후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가 약 반년 만에 해방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현지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헤르손에 파견된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을 동행 취재한 CNN 기자는 불과 2주 사이 6건의 러시아군 성범죄가 확인됐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헤르손 지역에 사는 56세 여성 타티아나는 올해 8월 26일 가까운 친지의 집에 머물던 중 갑작스레 침입해 온 러시아군 병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으며 러시아 군인에 대한 분노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병사 한 명이 주변을 살피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면서, 나이가 많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멈추라고 호소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유엔 조사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성폭행을 저지른 사례가 확인된 것만 100건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이 확인한 피해자들의 연령은 4∼82세로 다양했고, 일부 남성과 소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유엔 조사관들은 러시아군이 성범죄를 일종의 '전쟁 무기'이자 '군사전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올해 9월까지 형사소송이 개시된 러시아군 성범죄 사건이 43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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