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요격 힘든 CRBM 3차례 발사…전술핵 탑재 시 수도권에 치명적”

정충신 기자 2022. 11.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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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23 축소판 발사관 4개 :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모양이 같으나 크기는 작은 신형전술유도무기인 KN-23 축소 개량형. 발사관이 4개 이다. 조선중앙통신 캡처/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북한이 5일 포함 올해 3차례 시험발사한 ‘한국판 전술지대지탄도탄(KTSSM)’은 한국군도 아직 개발 중인 신형 유도무기다. 발사관이 4개이며 고도 25㎞, 비행거리 130㎞ 이하에 풀업기동한다. 조선중앙통신 캡처/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5일 동림 발사 CRBM(전술단거리탄도탄),‘ KN-23 축소 개량형’

한국판 전술지대지탄도탄(KTSSM)…한국군도 개발 중

고도 25㎞,비행거리 130㎞ 이하 풀업기동 …요격 어려움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북한이 5일 오전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4발의 초단거리탄도미사일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축소 개량형으로, 수도권에 매우 위협적인 ‘한국판 KTSSM(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이 ‘한국판 KTSSM’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로 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해질 경우 수도권에 치명적인 위협 무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한국군이 개발 중인 신형 KTSSM과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KN-24(북한판 에이태큼스) 등과 유사한 KTSSM을 개발 중이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KN-23이 고도 30㎞ 이상, 비행거리 300㎞ 이상인 데 비해 이 신형전술유도무기는 고도 20∼25 ㎞의 초저고도로 비행하고 비행거리도 130 ㎞ 이하인 초단거리탄도미사일로 풀업기동까지 가능해 사실상 현재의 한·미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5일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분류상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보다 더 사거리가 짧은 ‘전술 단거리 탄도미사일(CRBM. Close-Range Ballistic Missile)’로 분류할 수 있다.

6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B-1B 전개가 가시화되던 5일 오전 11시 32분경부터 11시 59분경까지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4발은 비행거리 약 130㎞, 고도 20㎞, 속도 마하 5로 탐지됐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비행궤적 특성만으로 보면 지난 4월16일과 6월5일 각각 2발씩 발사한 고도 약 25㎞, 비행거리 약 110㎞의 KN-23 축소 개량형 미사일과 동일한 초단거리탄도탄인 신형전술유도무기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권 전 교수는 "북한이 비행거리와 고도가 낮은 KN-23 축소 개량형을 수도권을 위협할 목적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동림 발사 탄도탄이 KN-23 사이즈를 줄여 4연장(발사관 4개)으로 만든 신형전술유도무기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현무-2 기술을 바탕으로 크기가 작게 개발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와 유사한 ‘한국판 KTSSM’"이라고 분석했다.

합참은 지난 4월 16일 오후 6시쯤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2발의 발사체가 고도 약 25km로 110㎞를 비행했으며 최고속도는 마하 4.0 이하로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 4개에서 2발이 발사됐다.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와 같이 TEL에서 발사했지만, 발사관을 떠난 유도무기 외형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매우 유사했다.

전문가들은 신형유도무기의 비행거리와 고도, 최고속도는 KN-23의 일반적인 제원에 못 미치는데, 군 당국은 기존의 KN-23과 형태는 유사하지만 크기를 축소한 것으로 판단했다.북한이 앞서 지난 1월 14일 평북 의주에서 발사한 KN-23은 고도 36㎞, 비행거리 430㎞, 최고속도 마하 6 안팎으로 탐지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KN-23DMF 3분의 2수준으로 소형화한 ,초단거리 탄도미사일이며 북한군 포병부대가 직접 운영하는 탄도미사일로 KN-02를 대체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사거리 400∼600㎞ 안팎인 KN-23은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 회피를 위해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하는 특성이 있고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독사’라는 별칭이 붙은 북한의 KN-02 미사일은 옛 소련의 SS-21을 기반으로 제작된 구형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북한은 전략군이 아닌 포병사령부가 이 미사일을 담당한다.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KN-23과 KN-24의 기술적 장점을 결합해 개발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소형 미사일은 최근 미국이 육군 포병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PrSM(프리즘·차세대 지대지미사일)이나 현재 운용 중인 에이태큼스(ATACMS)와 비교해 소형"이라면서 "국내에도 유사체계 개발사례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술 지대지미사일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기술을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등을 무력화하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지하 관통형으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갱도에 숨은 장사정포까지 제거할 수 있어 ‘장사정포 킬러’로도 불린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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