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지젤' 주역 데뷔…발끝까지 오는 전율 선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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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명랑한 시골 처녀 지젤.
죽음을 뛰어넘는 영원한 사랑을 하는 주인공 지젤 역으로는 박슬기와 박예은, 심현희가 무대에 오른다.
"분노, 배신보다는 지젤의 사랑을 좀 더 표현하고 싶어요. 2막의 귀신이 된 지젤을 표현할 때 아무 감정이 없는 차가운 귀신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그보다는 한의 정서, 사랑의 슬픔을 담아서 보여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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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 뛰어넘는 감동 주는 작품…지젤의 사랑 표현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사랑에 빠진 명랑한 시골 처녀 지젤. 평범한 시골 청년인 줄 알았던 연인이 사실 신분을 위장한 귀족이고, 약혼녀까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랑의 기쁨은 배신과 분노로 바뀐다.
국립발레단이 오는 11∼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발레 '지젤'은 고전 로맨틱 발레의 대표작이다. 죽음을 뛰어넘는 영원한 사랑을 하는 주인공 지젤 역으로는 박슬기와 박예은, 심현희가 무대에 오른다.
이 중 12일 낮 공연에 출연하는 박예은은 이번에 지젤 역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 오랫동안 하고 싶었는데 마침내 하게 됐다"며 지젤 데뷔를 앞둔 소감을 말했다.
슬픔에 미쳐가던 지젤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무덤가 숲에 살며 지나가는 청년을 유혹해 숨이 끊길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귀신 '윌리'가 되어 나타난다.
밝고 쾌활하던 시골 처녀가 슬픔으로 인해 미쳐가는 과정과 인간이 아닌 귀신의 상태까지 표현해야 하는 지젤 역은 고도의 기술력과 연기력을 요해 많은 발레리나가 도전하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로도 불린다.
분노, 배신, 광기를 오가는 극적인 감정을 연기해야 하지만 박예은은 그 밑바닥에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분노, 배신보다는 지젤의 사랑을 좀 더 표현하고 싶어요. 2막의 귀신이 된 지젤을 표현할 때 아무 감정이 없는 차가운 귀신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그보다는 한의 정서, 사랑의 슬픔을 담아서 보여주려고 합니다."
평소 힘이 넘치는 점프와 회전이 장기인 박예은은 '테크니션'으로 통하는 무용수다. 거기에 밝은 이미지까지 더해져 지젤과 같은 애절하고 어두운 연기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우려의 시선에도 그는 이 작품을 좋아하는 만큼 잘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젤 공연을 보면서 발끝까지 전해지는 전율과 감동을 느꼈어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만큼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입단 10년 차인 박예은은 처음부터 주역 자리만 꿰차온 무용수는 아니다. 2012년 준단원으로 입단해 정단원, 드미 솔리스트와 솔리스트를 한 단계씩 거쳐 2020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입단 초기에는 지젤과 함께 등장하는 여러 명의 윌리 중 한 명으로 '지젤'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무대 위에서 선배 수석무용수인 박슬기의 지젤 연기를 보고 긴 여운을 느꼈다는 그는 "이렇게 작은 역할부터 하나하나 경험하고 올라온 게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10년간 오디션만 다섯 차례 거치며 치열하게 달려온 그는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발레에 대한 사랑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부상도 하고, 몸이 아프거나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발레에 대한 애정을 부정하고 싶기도 하죠. 그래도 여전히 발레는 제 인생의 전부에요. 또 힘든 상황에서도 발레라는 제 꿈을 지원해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관객의 가슴에 남는 무용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위해, 자신부터도 마음을 다해서 무대를 준비하고 오르겠다고 했다.
"사람들 가슴에 남아서 잘 잊히지 않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저 또한 진정성 있게 매 공연을 준비하고 온 마음을 다해서 전달하려고 합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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