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약간의 다정함으로 [김미화의 날선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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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도대체 뭐야.
영화의 제목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영화의 각 막을 의미한다.
1막 에브리씽과 2막 에브리웨어가 정신없이 흘러가며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악당과, 그 평행 세계의 인물에 접속하며 싸우는 에블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지막 '올 앳 원스'에서는 이 이야기들이 모두 모이며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가족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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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도대체 뭐야. 처음에는 괴랄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미친듯이 웃다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극장에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와서 살고 있는 한 중국계 가족을 중심으로 멀티버스가 펼쳐지며 평범한 엄마가 이 세상과 자신의 가족을 구하는 모습을 그린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미국에 이민을 와서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 분)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다가 세무소에 가는날 남편의 이혼 요구를 알게 된다. 집을 나가서 동성연인과 함께 살고 있는 딸 조이(스테파니 수 분)는 몸에 문신을 하고 여자친구를 할아버지에게 소개하겠다고 하는데 에블린은 이 모든 상황이 힘들고 귀찮다. 세무당국에 찾아간 에블린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의 남편이 이상한 지시를 하자 깜짝 놀란다. 하지만 이사람은 에블린의 남편 웨이먼드가 아니라 알파버스에서 온 알파 웨이먼드인 것. 자신에게 평행세계의 평화를 찾을 우주적인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 평범한 아줌마는 여러 평행세계를 '버스 점핑'해 가며 평행 세계의 모든 것을 파괴 하려고 하는 조부 투파키와 싸운다.
영화는 멀티버스를 완벽하게 활용하며 똑같이 생겼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러 인물들을 이용해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웃긴다. 중국 무협 영화 같은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고, B급 병맛 같은 '버스 점핑' 기술들에 입이 떡 벌어진다.
영화의 제목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영화의 각 막을 의미한다. 1막 에브리씽과 2막 에브리웨어가 정신없이 흘러가며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악당과, 그 평행 세계의 인물에 접속하며 싸우는 에블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지막 '올 앳 원스'에서는 이 이야기들이 모두 모이며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가족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흐른다.
영화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팡팡 터진다. 손가락이 소시지인 평행 우주, '라따뚜이'가 아니라, 요리하는 너구리의 지배를 받는 철판구이 요리사가 나오는 '라따구리'(라따뚜이+너구리) 평행우주, 주인공들이 '화양연화' 분위기를 풍기는 평행우주까지. 이질적인 이야기들이 한데 버무러져 감칠맛이 난다. 배우들의 연기도 찰떡이다.
영화의 구성이 특이하다보니 독특한 B급 영화구나 생각하며 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베이글도 등장하고 아무런 움직임 없는 돌멩이들까지 등장해 오랜 시간 스크린을 채운다. 그 돌멩이들이 (자막으로) 대화하고, 어느새 돌멩이에 눈알이 붙게 되고 이 영화만의 특별한 흐름 속에 관객의 마음이 움직인다. '우리는 모두 작고 어리석다'는 이야기,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한 시간은 일생에서 한줌 밖에 되지 않지만 그 한줌의 시간을 소중히 하겠다는 에블린의 외침, 제 목의 칼 앞에서 조금의 다정함을 보여달라는 웨이먼드의 울부짖음까지. 그 모든 것이 가슴에 와서 박힌다.
엄마와 딸의 관계,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결혼했지만 웬수가 된 부부 관계, 아빠와 딸의 관계, 탈세를 조사하는 세무당국과 탈세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영업자 같은 사회적으로 만난 사람들의 관계까지.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관계 뿐 아니라 평행 우주 속 모든 에블린이 처한 여러관계들에서 삶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머리로는 다 아는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전하다보니 영화가 끝나고도 여운이 길다. 관객마다 다르겠지만, 어디 한 곳에서는 마음이 팍 하고 터지게 된다.
삶에 찌든 중년 여성, 나약하기만 한 가장, 말 안듣는 딸의 모습이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진다. 우리도 약간의 다정함으로, 삶을, 한 줌의 시간과 행복을 조금 더 소중히 다루면 어떨까.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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