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에도 투표권 행사… 인도 '민주주의 산증인' 별세

김태훈 2022. 11. 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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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독립국이 된 이래 70여년간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투표해 '인도 민주주의의 산증인'으로 불린 샴 사란 네기(Negi)가 10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 주(州)의회 의원 선거를 앞두고 건강이 악화하자 사전 우편투표를 함으로써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고인은 그 뒤 70년간 인도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2014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고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젊은이 등을 대상으로 투표 참여를 장려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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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독립 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 참여
선관위 홍보대사 맡아 "젊은이여, 투표해!"
인도가 독립국이 된 이래 70여년간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투표해 ‘인도 민주주의의 산증인’으로 불린 샴 사란 네기(Negi)가 10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 주(州)의회 의원 선거를 앞두고 건강이 악화하자 사전 우편투표를 함으로써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인도에서 독립 후 처음 실시된 총선거를 시작으로 70년간 치러진 모든 선거에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한 ‘민주주의 산증인’ 샴 사란 네기. 최근 10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네기는 1947년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국이 되었을 때 30세 청년이었다. 민주주의 헌법을 채택한 인도의 첫 국회의원 총선거는 독립 후 5년이 지난 1952년 치러졌다. 그런데 고인이 살던 지역은 겨울이면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 여건이 나쁘다는 이유로 총선 당일보다 5개월 앞당겨 1951년에 일종의 사전투표를 시행했다.

덕분에 지역 주민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투표소에 가서 한 표를 행사한 고인은 ‘인도 최초의 투표자’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총선에선 마하트마 간디의 사상을 계승한 정당인 인도국민회의가 압승했다. 국민회의 지도자 자와할랄 네루는 신생국 인도의 초대 총리가 되었다.

고인은 그 뒤 70년간 인도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가장 최근에는 고인이 사는 히마찰프라데시주의 주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 참여했다. 선거일은 오는 12일인데 고인은 건강상 이유로 사전 우편투표를 했다고 한다. BBC는 “고인이 100년 넘게 살면서 투표소에 직접 가는 대신 우편투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투표권 행사 후 불과 사흘 만에 타계했다”고 전했다.

투표,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은 고인을 유명인으로 만들었다. 2014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고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젊은이 등을 대상으로 투표 참여를 장려하도록 했다. 생전에 고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거에 참여해 선택권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가 아닌 의무”라며 “젊은이들이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한 연설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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