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이애나빈 이혼 뒤 적극 구애하다 퇴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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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빈에게 연정을 품고 적극 접근했다가 거절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콧의 2015년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이애나빈이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 그의 거처에 처치하기 곤란할 만큼 많은 꽃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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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과거 라디오서 공공연한 외설적 발언
“다이애나 스토킹 의심”…트럼프 “거짓말” 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빈에게 연정을 품고 적극 접근했다가 거절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토킹 수준의 구애를 하면서 다이애나빈이 골머리를 앓았다는 일화도 다시금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유명 전기(傳記) 작가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오는 8일 출간하는 ‘더킹: 찰스 3세의 인생’을 사전 입수했다. 앤더슨은 여기에서 “트럼프는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을 매우 적극적으로 따라다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퇴짜 맞았다”고 썼다.
책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가 마음만 먹고, 다이애나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그녀와 잠을 잘 수도 있었다”고 주장한 내용도 담겼다.
예컨대 1997년 11월에는 라디오에서 진행자인 미국 배우 하워드 스턴이 “당신은 다이애나랑 잘 될 뻔했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이 매우 이기적이라고 한다. ‘잘 될 뻔’했다는 게 맞나 아니면 ‘잘 뻔’했다였나?”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는 “어 그럴 뻔했다”고 답한다. 다이애나빈이 사망(1997년 8월 31일)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고인을 조롱하는 듯한 외설적 질문과 답변을 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년 뒤인 2000년에도 같은 라디오에서 스턴이 “다이애나와 잤을 것 같으냐”고 묻자 “망설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앤더슨의 책 가운데 찰스 3세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부분에 담겼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역시 2017년 9월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팩트베이스’를 인용,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한 관심’은 다이애나빈의 친구이자 언론인이었던 설리나 스콧 기사에도 등장한다. 스콧의 2015년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이애나빈이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 그의 거처에 처치하기 곤란할 만큼 많은 꽃을 보냈다. “하나에 수백 파운드에 달하는 꽃다발을 ‘융단폭격 하듯 켄싱턴궁(당시 다이애나빈이 머물던 궁)에 보냈다”고 표현할 정도다.
이에 다이애나빈은 불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찬 자리에서 “트럼프가 스토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꽃을) 어떻게 해야 하나. 소름 끼친다”고 토로했다고 스콧은 주장했다. 또 “트럼프가 다이애나빈을 최고의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성공한 남성의 과시용 아내)’로 보고 있던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국 방송에 출연, 스콧의 저서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이애나와는 뉴욕 어디에서 줄 서다 만나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게 전부다. 내가 무슨 전화를 하고 뭐 어쨌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완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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