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머스크에 우려 표명… “트위터, 인권 중심으로 경영하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노골적으로 우려를 나타내며 인권 중심의 경영 방침을 권고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현지 시각)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올린 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이끄는 트위터에서 경영의 중심은 인권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파라그 아그라왈 전 CEO 등 이전 경영진을 해고했다. 이후 제대로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직원들을 마구 쫓아내고 있다. 심지어 24시간 근무 체제를 요구해 직원들이 사무실 바닥에 쪽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글로벌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칼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경고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권 관련 부서를 통째로 없애고, 인공지능(AI) 윤리 담당자 상당수를 해고했다는 보도를 놓고 튀르크 인권대표는 “내 관점에서 출발이 고무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디지털 광장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편지를 쓴다”며 “인권의 시각에서 근본적인 원칙을 당신, 당신의 팀과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를 중심으로 삼아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전세계 표현의 자유 보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적절한 규제, 차별·적대감·폭력을 부추기는 혐오 콘텐츠 차단, 투명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 각국 언어·문화 전문가 기용 등을 당부했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다른 모든 기업과 같이 트위터는 자사 플랫폼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며 “플랫폼을 사용하고 개선할 때 ‘인권 존중’을 탈선 방지책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튀르크 인권대표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서한 내용을 알렸다. 그는 트위터에 “우린 둘 다 표현의 자유를 아낀다.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할 방법에 대한 생각”이라며 공개서한 링크를 머스크에게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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