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킹키부츠' 강홍석 "18㎝ 부츠가 주는 행복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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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에 걸쳐 뮤지컬 '킹키부츠'에 출연하면서 '롤라' 역에 대한 관객의 시선은 물론이고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걸 체감합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공연을 끝낸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여장남자(드랙퀸) '롤라' 역으로 열연한 강홍석(36)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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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스노트' '하데스타운'으로 제2의 전성기
"내년에는 뮤지컬 쉼표…롱런하는 배우 되고파"
지난달 23일 서울 공연을 끝낸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여장남자(드랙퀸) '롤라' 역으로 열연한 강홍석(36)의 말이다.
'킹키부츠'는 1979년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무대화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경영이 악화한 수제화 공장들이 줄폐업하는 가운데 롤라의 제안으로 킹키부츠(남자가 신는 80㎝ 부츠)를 제작한 '찰리'의 공장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하는 과정을 그렸다.
2014년 초연 후 올해 다섯 번째 시즌(2016·2018·2020)을 마쳤다. 강홍석은 2018년을 제외하고 네 시즌 동안 무대에 올랐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홍석은 "제가 등장하면 관객들이 '박수를 쳐야 하나, 웃어야 하나' 난감해 했던 초연 때와 달리 지금은 어르신도 무난하게 볼 만큼 객석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특히 이번 시즌은 즐기는 관객이 많아서 행복했다. '킹키부츠'가 통하는 세상이 되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쇼뮤지컬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킹키부츠'는 올해 '유료 객석 점유율 94%'라는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킹키부츠'와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롤라 역을 맡았던 빌리 포터의 영상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10㎏ 남짓 감량하고 여장을 한 채 오디션을 보러 갔죠. 철저한 준비 덕분에 캐스팅됐고, 지금은 여장이 '킹키부츠' 오디션의 시그니처가 됐어요."
극중 롤라는 '복서가 되라'는 아버지의 억압에 저항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하이힐과 춤을 선택한다. 공장 식구들이 그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강홍석은 "롤라는 강하지만 여린 사람이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배역의 매력이다. 초연 때는 패기와 에너지가 넘쳤다면 아이 아빠가 되고 인생의 깊이가 어느 정도 생긴 지금은 작품을 갖고 놀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어머' 같은 전형적인 대사와 과장된 어투를 쓰지 않는 것을 철칙처럼 지킨다"고 말했다.
'롤라' 역은 베테랑 배우에게도 고난도의 배역이다. 18㎝ 높이 부츠를 신고 격렬한 춤과 고음의 노래를 소화해야 한다. 강홍석은 "공연을 할수록 노하우가 생긴다. 이전 시즌에서 피트니스로 근육량을 엄청 키웠다가 무릎 연골이 파열돼 진통제를 맞고 패치를 붙이며 공연하느라 고생했다"며 "이번 시즌은 두 달 전부터 맨손운동으로 몸을 만들었고 적정체중을 넘지 않게 신경쓴 덕분에 40회 공연을 무사히 완주했다"고 말했다. "하이힐 부츠를 신고 연습하는 시간을 줄였고 압박스타킹 도움이 많이 됐어요."
'킹키부츠'는 지난 4일부터 연말까지 7개 도시 지방 투어를 진행한다. 올해 '킹키부츠'를 비롯 '데스노트'에서 사신 '류크', '하데스타운'에서 해설자 '헤르메스' 역으로 종횡무진한 강홍석은 뮤지컬 무대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 "올해 출연한 뮤지컬 세 편이 모두 잘 됐어요. 1년 반 동안 쉬지 않고 달려서 내년에는 무대를 좀 쉬려고요. 대신 드라마에서 시청자를 만날 계획이에요."
강홍석은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같은 뮤지컬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동료들과 소주 한 잔 하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배우 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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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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