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업 투자 조심하세요”...올해 상폐기업 9곳, 이유 살펴보니
회계·경영투명성 이유로 상장폐지 기로 놓여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손실 확대 기업 투자 유의
최근 5년 간 상장폐지 된 기업들에서 공통적인 징후가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상장폐지 사유 발생 후 3년 안에 실제로 상장폐지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상장 기업들이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투자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일 발표한 ‘최근 상장폐지기업의 사전징후에 따른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상장폐지 기업은 9개사다. 금감원은 지난 2017년 이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된 75개 기업을 대상으로 폐지 전 재무·비재무적 자료 등을 분석했다.
이 9개 기업은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현재 거래가 정지돼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서 확인한 결과 스마트솔루션즈, 포인트모바일, 시스웍, 이즈미디어, 한송네오텍, 피에이치씨, 휴센텍, 휴먼엔, 인트로메딕 등이었다.
스마트솔루션즈의 경우 반기검토(감사)의견 부적정, 의견거절 또는 범위제한 한정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이 기업은 지난달 25일 164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루 뒤인 26일에는 수원지방법원에 파산선고를 신청했다고 공시하는 등 회사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산업용 PDA 및 주변기기를 개발하는 포인트모바일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3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후 올해 반기(1~6월) 검토의견 연결 및 개별 기준 모두 ‘한정’을 받았다.
이 외에도 시스웍, 이즈미디어, 한송네오텍, 피에이치씨(구 필로시스헬스케어), 휴센텍, 휴먼엔, 인트로메딕 등 나머지 7개 기업의 경우에도 모두 반기검토 의견 부적정을 받았다.
문제는 상장폐지 기업 수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4개사), 2020년(15개사), 2021년(20개사)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6월 기준 9개사지만 연말까지 기한을 넓히면 상장폐지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감사범위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이나 횡령배임혐의·불성실공시 등과 같이 회계·경영투명성과 관련한 사유로 상장폐지 기로에 높인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다수기업이 관리종목·실질심사 대상 지정 사유가 연쇄, 복합적으로 발생했고 관련 사유가 최초 발생한 후 3년 이내에 상장폐지에 이르렀다.
아울러 자기자본 대비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점차 확대되거나 이러한 결손누적 확대로 자본잠식(부분잠식 포함) 상태에 직면하는 기업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에서는 자본잠식을 모면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확충(유상증자 등)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경영·재무상황 악화로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거나 투자 기피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최근 상장폐지 사유의 현황과 추세를 고려할 때 상장기업의 단순 외형상 계속가능성뿐만 아니라, 실질적 측면의 회계·경영투명성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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