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 과격화…이번엔 네덜란드 공항 점거해 운항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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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단체 두 곳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무분별한 항공기 사용을 지목하면서 네덜란드의 한 공항을 점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그린피스와 기후변화 방지 운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회원 수백 명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유럽의 '허브 공항'으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의 전용기 구역을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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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좀 가져달라' 도로점거·예술품 공격 등 속출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국제 환경단체 두 곳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무분별한 항공기 사용을 지목하면서 네덜란드의 한 공항을 점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그린피스와 기후변화 방지 운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회원 수백 명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유럽의 '허브 공항'으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의 전용기 구역을 점거했다.
이들은 하얀색 작업복을 입고 전용기 바퀴 앞에 앉아 시위를 벌였고 이 때문에 전용기 몇 대의 이륙이 지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은 공항의 중앙 홀에서 '비행 제한', '기차 사용 촉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기도 했다.
그린피스 네덜란드 지부의 캠페인 리더 데비 즐로흐는 "우리는 사람들이 비행을 줄이고 대신 기차를 더 이용하기를 바란다"면서 "불필요한 전용기 사용과 단거리 비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히폴 공항은 연간 120억㎏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네덜란드의 주요 탄소 배출원으로 전락했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이번 시위는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하루 앞두고 벌어졌다.
최근 여러 환경단체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출근길 도로를 점거해 차량 행렬을 막거나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수프를 끼얹는 등 눈에 띄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같은 퍼포먼스를 동원해야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게 이들 단체의 입장이다.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에 따르면 스히폴 공항에서의 이번 시위로 환경운동가 1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공항 보안 임무를 맡은 군사 경찰 측은 성명을 내고 "허가받지 않은 채 공항 사유지에 있었던 이들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토교통부 장관 마크 하버스는 지난달 교통부 권한으로는 전용기 사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전용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기후 정책 일부로 포함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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