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빌린 전세·신용대출자 상당수 월 상환액 2배 이상 ‘폭증’

김현주 2022. 11. 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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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5% 안팎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현재 3.00%)와 대출금리(현재 시중은행 상단 7%대)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보다 최소 1%포인트 이상 더 뛸 전망이다.

더구나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4.00%에 이르면, 6개월 뒤인 내년 5월 B씨의 월 상환액은 약 337만2천원(주택담보대출 연 6.50% 적용 원리금 266만5천원+신용대출 8.48% 적용 이자 70만7천원)으로, 최초 대출 당시(210만9천원)보다 59.9%(126만3천원)나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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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상승 기조 이어지면 부담 가중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5% 안팎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현재 3.00%)와 대출금리(현재 시중은행 상단 7%대)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보다 최소 1%포인트 이상 더 뛸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억 원을 대출한 사람 중에는 이미 월 상환액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사례가 적지 않은데, 기준금리가 4.00%까지 높아지면 상당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 족들이 상환 한계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6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한 곳의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A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2020년 11월) 서울 영등포구 당산2차삼성아파트 27평형(전용면적 59.76㎡)에 4억1천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갔다.

모자라는 자금 가운데 2억원은 전세대출(대출기간 2년. 일시상환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을 받았고, 5천만원의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일시상환식.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도 더했다.

A씨의 최초 대출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약 58만7천원(전세대출 연 2.62% 적용 43만7천원+신용대출 연 3.61% 적용 15만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코픽스와 금융채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2년 후인 이달 금리 갱신 시점에는 상환액이 약 117만8천원(전세대출 연 5.20% 적용 86만7천원+신용대출 연 7.48% 적용 31만1천원)으로 불었다.

이미 이자 부담이 2년 전(58만7천원)의 두 배를 넘은 상태다.

더구나 만약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대로 현재 3.00%에서 내년 상반기 4.00%로 더 오르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내년 5월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138만6천원(전세대출 연 6.20% 적용 103만3천원+신용대출 연 8.48% 적용 35만3천원)까지 늘어난다.

이자가 최초 월 이자(58만7천원)의 약 2.4배가 되는 셈이다.

역시 2년 전(2020년 11월) 5억원 이상 은행에서 빌려 서울 양천구 목동 우성아파트 33평형(전용면적 84.63㎡)을 매입(12억5천만원)한 대기업 직원 B씨(신용등급 3등급)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B씨의 총대출액은 주택담보대출 4억3천만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과 신용대출 1억원(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을 더해 5억3천만원이다.

B씨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연 2.98%, 신용대출 3.61%로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210만9천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180만9천원+신용대출 이자 3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5.50%, 7.48%로 뛰었다.

이에 따라 월 납입액(240만9천원+62만3천원=303만2천원)도 2년 새 44%나 늘었다.

더구나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4.00%에 이르면, 6개월 뒤인 내년 5월 B씨의 월 상환액은 약 337만2천원(주택담보대출 연 6.50% 적용 원리금 266만5천원+신용대출 8.48% 적용 이자 70만7천원)으로, 최초 대출 당시(210만9천원)보다 59.9%(126만3천원)나 불어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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