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도 별수 없네"…치솟는 금리에 '6%대 신용대출' 받아야
연말로 갈수록 가계대출 차주 이자 부담 불어날 듯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한 대형 로펌에 다니는 30대 변호사 A씨는 최근 신용대출을 연장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작년만 해도 연 3%대 금리에 신용대출을 받았는데 1년 만에 금리가 6%대로 뛰었기 때문이다. 내야 할 이자도 두 배 넘게 불어나면서 A씨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으로 은행권 신용대출 하단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올 7월만 해도 고신용자들은 은행에서 어렵지 않게 4%대 신용대출을 받았는데, 불과 3개월 만에 6%대 신용대출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6%대 중반인데 연내 8%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말로 갈수록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4일 기준 고신용자(내부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연 6.02~7.25%다. 은행이 고신용자에게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사실상 5%대 신용대출이 사라진 셈이다.
올 초부터 이어진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로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그간 빠르게 상승해왔다. 특히 지난 9월 말부턴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채권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금리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준거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서 우대금리를 차감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대출 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채 AAA 6개월물 금리는 연초인 1월 3일 연 1.591%에서 지난 9월 말 3.734%로 껑충 뛰었다. 레고랜드 PF ABCP 부도 사태가 부각된 9월 말부터 정부가 '50조+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지난달 23일까지는 연 4.252%로 올랐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9월 말 연 5.11%에서 지난 4일 6.02%, 상단은 연 6.43%에서 7.25%로 뛰었다.
앞으로도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며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좀 남아 있다(some ways to go)"고 말하기도 했다. 불안정한 국내 채권시장 상황도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오름세다. 지난 3일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대출 금리 상단은 6.72%였는데, 지난 4일엔 0.03%p 오른 6.75%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4일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하루 전 대비 소폭 떨어졌다. 지난 3일 기준 4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대출 금리는 연 5.35~7.19%였는데, 4일엔 5.16~6.76%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연내 변동형 상단은 8%, 고정형은 9%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과 한은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대출금리도 불가피하게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말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미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이자 부담 가구(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가구)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상반기 이자 부담 가구 비중은 31.8%였는데 지난해 34.8%로 늘어났고, 올해 상반기엔 35.7%로 집계됐다. 2년 새 4%p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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