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2]③ 26년 만에 한인 3선 연방 하원의원 탄생하나

정윤섭 2022. 11. 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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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 앤디 김 등 5명 하원의원 출사표…현직 4명 연임 기대
지방의회·정부 선출직에 40여 명 도전…첫 한인 부지사 가능성
3선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인 후보들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등 한인 단체들에 따르면 연방 의원과 주(州)·시(市) 의원, 지방정부 선출직을 한꺼번에 뽑는 올해 중간선거에 한인 4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예비선거를 거쳐 연방하원의원 출마를 확정지은 후보는 모두 5명이다.

현직 의원인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3지구),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지구),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주 40지구),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주 45지구)은 연임에 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4지구에서는 데이비드 김(민주) 후보가 출마했다.

이중 단연 관심을 끄는 인물은 앤디 김 의원이다. 그가 당선된다면 1996년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한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하는 한인 3선 의원이 된다.

앤디 김 의원은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선거에서 맞붙는 공화당 경쟁자는 요트 제조 사업가 출신의 밥 힐리 후보다.

선거 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와 더쿡폴리티컬리포트는 김 의원 지역구인 뉴저지주 3지구를 격전지로 분류했고, 두 기관 모두 김 의원의 우세를 점쳤다.

한인 연방 하원의원 4인방 [왼쪽부터 미셸 박 스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영 김, 앤디 김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의원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당적에 상관없이 모든 후보가 출마해 1·2위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선거)에서 55.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스트리클런드 의원이 본선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출마한 공화당 소속 영 김, 미셸 스틸 의원의 지역구는 미국 매체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요 격전 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두 사람은 당초 선거구 조정 때문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예비선거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일단 재선에 청신호를 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와 더쿡폴리티컬리포트는 모두 영 김 의원에 대해선 당선 가능성이 큰 강세 후보로, 미셸 스틸 의원에 대해선 상대 후보에 비해 우위를 점한 우세 후보로 판세를 예측했다.

앞서 영 김 의원은 당적이 같은 공화당 후보들이 오픈 프라이머리에 다수 출마하는 바람에 민주당의 아시프 마무드 후보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무드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는 본선에선 공화당 지지표가 김 후보로 결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셸 스틸 의원은 예비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대만계 정치인 제이 첸 후보를 5.1%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는 현재 난타전에 가까운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LA 코리아타운 선거구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 후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2020년 선거에서 같은 당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을 6%포인트 차이로 맹추격하는 선전을 펼쳤고 이번에도 고메즈 의원과 맞붙는다.

다만, 이 선거구는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60%에 육박해 라틴계 고메즈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메즈 의원은 이번 예비 선거에서 김 후보를 11.6%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 부지사 후보 [실비아 장 루크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인 단체들은 5명 후보 중 현역 4인방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수성에 성공하면 앤디 김 의원은 3선, 나머지 3명은 재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한인 후보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풀뿌리 선출직에도 대거 출마했다.

한인 단체들에 따르면 주·시 의회와 지방정부 선출직에 도전한 후보는 40명을 넘는다.

캘리포니아주 의회 선거에선 최석호 하원의원이 4선 등정에 나섰고,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연설을 했던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4선에 도전한다.

이밖에 뉴욕, 일리노이, 텍사스, 워싱턴, 하와이 주의회 선거 등에도 한인 후보들이 출마했다.

첫 한인 부지사의 탄생도 점쳐진다. 민주당 소속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부지사직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하와이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루크 후보가 부지사로 뽑히면 50개 주 정부를 통틀어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한인 정치인으로 기록된다.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시장선거에서는 이미 한인 시장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폴 김(48) 후보가, 공화당에선 스테파니 장(62) 후보가 각각 나서 이례적으로 한인 후보 간에 대결을 벌이고 있어 누가 이기든 한인 출신시장이 나오게 됐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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