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2]①막판 공화당 상승 기류…민주당, 상·하원 다 내주나
하원 다수당은 공화당으로 넘어갈듯…민주당과의 의석수 격차에 더 관심
[※편집자주 = 오는 8일 미국에서는 중간선거가 실시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연방 하원 의원 435명 전원,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새로 선출하게 됩니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도 향후 2년간 미국 의회 권력의 향배를 결정짓게 됩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띠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막바지에 접어든 미국 중간선거의 판세와 남은 변수, 한인 후보들의 당선 전망 등에 대해 짚어보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오는 8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막판 판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이기면서 의회권력을 싹쓸이하느냐, 아니면 민주당이 상원에서라도 현재와 같은 턱걸이 과반을 유지하느냐로 요약되고 있다.
전체 100명 중 35명이 이번에 다시 선출되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여전히 초박빙 상황으로, 근소한 차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전까지는 민주당이 이길 것이란 전망이 다소 많았으나 지금은 공화당 우세로 보는 분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435명 전원을 뽑는 하원의 경우는 공화당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이제 얼마나 큰 격차로 이기느냐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기 때문에 정부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다.
이 때문에 극히 예외적 정치·경제 이슈가 있었던 1934년(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1998년(빌 클린턴 대통령), 2002년(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3번을 제외하고는 집권당이 패배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에는 낙태 이슈로 진보·여성 유권자가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동안 민주당이 이전 집권당과 달리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선거 막판까지 인플레이션이 꺾일 줄 모르면서 경제 이슈가 유권자들의 최우선적 관심사로 부상하며 이른바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가 강해지고 있다.
민주당 턱걸이 수성이냐, 공화당 뒤집기냐…상원 경합지 주목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석수를 50 대 50으로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실질적인 다수당이다.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계속 유지하려면 50석을 유지해야 하며, 공화당은 51석이 필요하다.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은 2년에 한 번 3분의 1씩 교체되며, 이번에는 35명(현재 공화당 지역 21곳·민주당 14곳)이 새로 선출된다.
5일(현지시간)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은 홈페이지에서 35곳 중 13곳은 민주당, 20곳은 공화당 우세로 각각 분류했다.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조지아주와 네바다주를 제외하고 이번에 선거가 없는 의석까지 합치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49석이 된다.
다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주당 우세로 분류된 지역 가운데 애리조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초박빙 우세 정도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NN방송의 경우는 상원 선거 중 12곳은 민주당, 20곳은 공화당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지아주와 네바다주에 펜실베이니아주까지 더해 3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선거 분석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도 CNN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 사이트는 선거 모델 분석을 통해 상원 선거 승리 가능성을 공화당 55%, 민주당 45%로 제시했다.
초당적 선거 분석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도 지난 4일 공화당이 승리할 것 같다고 상원 선거 전망을 변경했다. 이 사이트는 공화당이 때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최대 3석을 더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대체로 공화당 승리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많아지는 것은 이번 선거 승패를 결정할 경합지 판세에 따른 것이다.
넓게 보면 10곳 정도를 경합 지역으로 보기도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조지아주, 네바다주, 펜실베이니아주, 애리조나주 4곳을 결과 예측이 어려운 '박빙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 마크 켈리 후보와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가 대결을 벌이는 애리조나주의 경우 켈리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공화당 허셸 워커 후보와 대결하는 조지아주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워녹 후보가 49%로 워커 후보(46%)를 리드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그러나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워커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52%로 더 높게 봤으며 마리스트대학이 4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조지아주는 어느 후보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결선 투표를 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어 변수로 지적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도 혼전이다. NYT 조사에서는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가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를 5%포인트 앞섰으나 인사이더어드밴티지가 4일 공개한 조사는 오즈 후보가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밖에 네바다주는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후보와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거의 동률을 이루면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뒷심 딸리는 민주…하원은 공화당 우세 뚜렷
2년 임기의 의원 435명 전원을 뽑는 하원 선거는 공화당 우세가 뚜렷하다.
하원 의석은 애초 민주당 222석, 공화당 213석이었으나 사퇴·사고로 공석(3석)이 생기면서 현재는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이다.
하원 과반은 218석으로 민주당은 그동안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해 하원에서 각종 법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270투윈은 현재 판세를 민주당 200곳, 공화당 222곳, 경합지 13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두 달 전인 9월 8일에는 민주당 204곳, 공화당 218곳, 경합지역 13곳으로 제시했으며 지난달 8일에는 207곳, 공화당 217곳, 경합 11석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구가 두 달 사이에 204곳 → 207곳 → 200곳으로 바뀐 것이다. 민주당 우세 지역구가 낙태 이슈 등으로 한때 늘었다가 줄어든 반면 경제 이슈 등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브서티에이트도 ▲ 9월 8일 민주당 207곳·공화당 218곳·경합 10곳 ▲ 10월 8일 민주당 208곳·공화당 215곳·경합 12곳 ▲ 현재 민주당 205곳·공화당 220곳·경합 10곳으로 의석수 전망 분석을 조정했다.
대체로 270투윈과 비슷한 판세 흐름인 셈이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현재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을 84%로 보고 있다.
이밖에 CNN 방송의 경우 민주당 199석, 공화당 216석, 경합 20석으로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하원은 전반적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실제 의석수 차는 아이오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의 10여 개 하원 경합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실시되는 36개 주지사 선거 판세에 대해 CNN 방송과 270투윈은 민주당 우세 14곳, 공화당 우세 17곳, 경합 5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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