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오르는 삼성전자···올해도 '연말랠리' 가능할까 [선데이 머니카페]
바닥 찍었나···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져
다만 반등 이르다는 분석도, 내년 1분기 예상
최근 삼성전자(005930) 주주 수가 처음으로 6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서울특별시 인구 수가 948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서울 시민의 약 64%가 삼성전자를 매수한 셈이죠. 올해 개인 투자가들은 삼성전자를 무려 16조 4444억 원 사들였습니다. 다만 올 들어 주가가 24.14% 떨어지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개미들도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삼성전자가 매년 연말 강세를 보여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과연 삼성전자는 올해 12월 주주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사할 수 있을까요?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지난 10년 간 삼성전자의 연말 상승률을 분석해보고 주가 전망도 알아보겠습니다.
연초 ‘7만전자’로 시작해 ‘5만전자’로 하락한 지 2달째, 꿈쩍 않던 삼성전자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한달(10월 4일~11월 4일)동안 삼성전자는 11.86% 올랐고, 지난 1일에는 6만 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6만전자’로 장을 마감한 것은 올해 8월 26일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시원한 상승세를 보인 것에는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 컸습니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무려 1조 7080억 원 넘게 사들이며 단번에 순매수 1위로 끌어올렸죠.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24% 빠지며 가격 메리트가 커졌고, 차이나 리스크가 불거지며 해외 큰 손들이 대형주를 집중 매수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개미들의 기대감을 모으는 것은 하나 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매년 연말(11월~12월) 상승 궤도를 달렸다는 것입니다. 지난 10년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번(2013년·2015년·2017년·2018년)을 제외하고 7%넘는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주가가 각각 43.11%, 12.18% 오르며 연말 랠리를 이끌었죠.
삼성전자가 매년 연말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죠. 2020년에는 주당 1932원의 특별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한 투자가들이 모이며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연말 다음 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매출이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습니다. 2023년 기준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도 34조 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죠.
올해는 어떨까요?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조금씩 올려잡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감산은 없다”고 밝힌 것이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및 투자 축소 등으로) 일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생존한 업체는 2024년 대규모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 7000원에서 7만 2000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다올투자증권(6만 8000원→6만 9000원)과 상상인증권(6만 3000원→6만 5000원) 등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순자산 기준 밸류에이션은 1.2배로 추가 하락폭이 제한적인 주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기를 권유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동시에 주가 반등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도 존재합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업황 부진에 대한 부담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가 반등은 내년 1분기쯤, 실적 개선은 2~3분기쯤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한 상황”이라며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불투명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혹한기라는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0년동안 연말에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가 올해 겨울에도 시원한 반등세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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