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의 꼼수, 예금금리 높다지만 우대금리 함정

신병남 기자 2022. 11.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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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이 연 5%대 금리의 정기예금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실상은 우대금리를 최대 1.30%포인트(p)까지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이후 아무 조건 없이 연 4.7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은행 '해피투게더 정기예금'은 연 4.75% 금리 중 1.30%p가 우대금리다.

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도 최고 연 4.70%의 금리 중 0.55%p가 우대금리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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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 금리 속 우대금리만 0.35%~1.3%p…시중은행 조건 없이 연 4.7%
최초 가입 등 충족 까다로는 요건들 다수…"금리 마케팅 불가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 2021.12.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지방은행들이 연 5%대 금리의 정기예금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실상은 우대금리를 최대 1.30%포인트(p)까지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이후 아무 조건 없이 연 4.7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수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이 고객에게 주는 이자를 줄이기 위한 꼼수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로, 최고 연 5.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중 우대금리가 0.80%p다. 가입일 직전 1년간 전북은행 예금을 보유하지 않았거나(0.7%p),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를 작성(0.10%p)해야 금리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경남은행 '해피투게더 정기예금'은 연 4.75% 금리 중 1.30%p가 우대금리다. △비대면 채널 가입 △3000만원 이상 예치 △경남은행 최초 거래 내지 20년 이상 거래 △6·12개월 가입 등 4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 '호랏차차 디지털예금'은 최고 금리가 연 5.00%로, 기본금리 연 4.65%(이벤트 금리 0.15%p 포함)에 이전 계좌 개설 이력이 없으면 0.35%p 우대금리를 더하는 구조다.

대구은행도 최고 연 4.95%의 이율을 앞세워 'DGB함께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4.50%에 우대금리 0.45%p다. 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도 최고 연 4.70%의 금리 중 0.55%p가 우대금리 항목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마케팅 수단이 제한적이다 보니 수신 상품 금리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가입을 이끄는 게 보통"이라며 "지방은행들의 경우 고금리 상품으로 최근 금융권 수신 경쟁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면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의 수신 상품의 금리를 정하는 자산부채관리(ALM) 회의에는 전략, 재무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가 참여하는 구조다. 수신고 관리 전략에 따라 경쟁사와의 금리 편차를 조정하는 동시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유동성 관리 등 다양한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별다른 요건 없이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최근 4.70%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지난 4일 기준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 1년 만기가 연 4.71%,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연 4.70%,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연 4.69%,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65%다.

시중은행과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지방은행들은 평균 0.70%p의 우대금리를 주력 정기예금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더구나 오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유력해 예금 금리가 또 오르면 소비자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때 대출 금리도 자연스럽게 오르게 되는데, 지방은행들은 눈속임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 절감에만 관심을 두는 모양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되면서 은행들 사이에서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편차를 전달과 비슷하게 유지하려는 분위기가 크다"며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예금 금리 인상안을 여러 시나리오별로 마련하고 변경 즉시 반영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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