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리스크 덮친 시장… 국내 증시 영향은?

안서진 기자 2022. 11. 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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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시진핑 3연임 시대' 주식투자 전략은①] 中 증시 반사이익?… 돌아온 외국인에 코스피는 '쑥'

[편집자주]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3기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시 주석의 최 측근들로 채워지면서 사실상 시진핑 독재체제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중 경제전문가가 1명 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도부 인선이 발표되자 외국 자본이 중국의 해외 자금 유입 통로인 홍콩 시장에서 빠져나가 '패닉셀'에 빠지기도 했다. 중국의 변화에 따라 국제 자본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국내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시진핑 리스크'가 국내외 증시에 미친 영향과 주식투자 전략, 향후 증시 전망 등에 대해 알아봤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시진핑 리스크 덮친 시장… 국내 증시 영향은?
②홍콩H지수 급락에… 잠 못 드는 ELS 투자자
③중국 주식도 오를 건 오른다?!… 정책 테마주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가 본격 출범하면서 중화권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이른바 '차이나런'(중국 회피·차이나와 뱅크런의 합성어)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중화권 증시 변동성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쏠린다.



슈퍼리치도 '차이나 런'… 중화권 증시 '와르르'



마스크를 한 시민이 홍콩 항셍지수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홍콩 항셍지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24일 6.36% 하락한 1만5180.69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최저치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 역시 7.3% 폭락 마감했다. 역대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직후 하락률로는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역시 각각 1.85%, 1.69% 하락한 채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 역시 장 중 한때 달러당 7.2552위안까지 하락하면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3일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 회의에 3연임을 확정 지었다. 최근 중화권 증시의 하락세는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면서 중국 경제정책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하이 봉쇄를 주도했던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내정되면서 '제로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충격 우려도 한층 커진 상황이다.

시 주석의 1인 독재체제가 굳혀지면서 중국 부유층들의 중국 엑소더스(탈출)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동부유'(소득격차와 불평등을 줄여 모두 잘살자)를 앞세워 부유층들에게 높은 세금을 매기고 통제가 심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시 주석은 지난해 8월17일 열린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를 사회주의 본질적인 요구이자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밝히며 강조한 바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과 시진핑에 대한 부정적 인식 급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책임론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2020년에 급증했고 시진핑에 대한 신뢰도 역시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집권 3기에 대한 우려 시각이 확산하면서 소위 '차이나 런'에 대한 우려를 넘어 공포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시진핑 3기 체제 출범과 함께 급증하던 위안화 및 중국 CDS(신용부도스와프)는 다소 진전됐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저성장과 신용위험의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中→韓 머니무브 본격화?… '6만전자' 회복



'시진핑 리스크'로 인해 세계 자본시장이 일제히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발 신용경색 리스크가 가시화될 경우 국내 신용경색 우려 증폭과 원화 가치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만 등 중화권 증시에서 탈출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 인도 등으로 옮겨오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해종합지수, 홍콩H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을 포함한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4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10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월 한 달간 2조1239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6.41%(2155.49→2293.61) 상승했다. 이달 초에는 지난 9월28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233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시진핑의 3연임으로 인해 외국인의 주요 아시아 투자처인 대만을 향한 중국의 위협이 커지면서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1.12% 하락했다. 반면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7.61%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6만전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6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올해 8월26일 이후 처음이다. 6만전자를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5059억원, 6613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순매수 거래대금 기준 1위, 3위에 해당한다.

주식시장 입장에서 '차이나 런'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는 경계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에 줄 수 있는 수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차이나런' 위험이 촉발할 수 있는 글로벌 경제와 산업 재편, 주도권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경제와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현실이지만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및 산업이 다시 한번 재편되고 신공급방 구축이 추진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이에 편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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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진 기자 seojin07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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