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높이려 살인 청부? 브라질 인기 TV쇼 진행자 충격 실화(당혹사4)[어제TV]

서유나 2022. 11.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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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브라질 인기 TV쇼 진행자 왈라시 소자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살인 청부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11월 5일 방송된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 4'(이하 '당혹사4') 마지막 회에서는 지난 2008년 브라질을 발칵 뒤집은 브라질 범죄수사 TV쇼 '카날 리브리'의 진행자 왈라시 소자의 실화가 다뤄졌다.

왈라시는 의혹을 받기 전까지 브라질의 범죄수사 TV쇼 '카날 리브리'의 진행자일 뿐 아니라 엄청난 지지율로 3선 의원까지 역임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TV쇼를 진행하며 경찰보다 더 빨리 사건 현장에 도착, 강력 범죄 현장을 거침없이 고발하곤 했다. 또 위험한 현장에서 마약 갱단과 직접 맞서고 범죄 피해자들을 도우며 대중의 큰 지지를 받았다.

다만 그는 2018년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살인을 청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봉태규가 "제기된 의혹들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면서 "범죄 현장을 은밀한데 항상 다른 팀보다 먼저 도착한다? 그것도 카메라 팀을 다 대동해서? 정말 이상하지 않냐"고 문제 제기했다.

반면 변영주 감독은 부정부패 혐의로 실각했다가 최근 12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브라질 대통령 룰라를 일례로 들며 "정치인으로 잘나가는 그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치적 음해의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봉태규는 자신의 주장에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경찰 출신의 마약상 모아를 소개했다. 마약 밀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모아는 "내 마약 갱단의 보스는 왈라시. 방송을 위해 마약상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왈라시는 "모아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반박, 이어 경찰보다 범죄 현장에 먼저 도착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프로그램에 정보 수집 팀이 있다. 그 팀이 전화로 미리 정보를 전달해준다. 심지어 우리는 경찰이나 법의학 전문가를 불러 사건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왈라시의 집 수영장에서 왈라시, 모아가 함께 수영을 즐기는 사진이 공개됐다. 거기다 왈라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총기 리스트가 적힌 메모와 25만 헤알(한화 약 6,800만 원)의 현금 다발이 들어있는 금고가 발견됐다. 2009년 당시 브라질 노동자의 한 달 평균 수입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했을 때 36만 원정도인 것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큰 금액이었다. 왈라시가 돈의 출처를 밝히지 못하자 경찰은 해당 돈이 마약 갱단 운영 자금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큰아들의 방에서는 숨겨놓은 이미 사용한 9개의 탄피가 발견됐다. 수사 결과 이는 1년 전 살해당한 마약상이 맞은 탄환과 일치, 왈라시의 큰아들은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중요한 건 이 사건은 왈라시가 TV쇼에서 다뤄진 바 있었다.

이후 왈라시가 또 다른 마약상(카술라)의 살인에 가담한 적 있다는 진술이 나왔는데. 심용환은 "처음에 왈라시가 TV프로까지 만들어가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가 마약으로 사망한 자신의 남동생 때문이다. 남동생에게 마약을 판 마약상(카술라)가 살해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모든 상황이 왈라시의 '살인 청부'가 사실인 것처럼 흘러갈 때, 모아는 5개월 만에 "수사기관은 저를 마약 사범으로 몰아갔다"며 진술을 뒤집었다. 토마스 정보부장관이 자신을 고문 하며 "그들이 원하는 말을 억지로 (허위자백)하게 했다"는 것. 모아는 왈라시와 애초에 친분이 없다고 정정했다.

이날 '당혹사4' 측은 수소문 끝에 왈라시 소자의 둘째 아들과 연결이 닿았다. 그는 "모아는 첫째 형에게 주짓수를 가르친 사범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모아가 블랙 벨트로 승급했다. 슈하스코(바비큐 파티)를 한다면서 우리 집 수영장을 빌려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이어서 허락했다. 모아가 우리집에 왔을 때 아버지는 안 계시고 집에는 모아와 첫째 형, 모아의 가족만 있었다. 아버지가 도착했을 때 모아의 아내가 '남편과 사진을 찍어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그렇게 촬영된 사진이 누명을 쓰이기 위해 사용됐다"면서 앞선 수영장 사진에 대해 설명, 아버지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러난 진실. 왈라시는 주 의원에 당선되던 당시 "내가 큰 물에 노는 사람을 한 명 건드릴 건데 일이 지저분해질 거다. 자칫하면 이제부터 지옥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었다.

이후 왈라시가 건드린 인물은 바로 9살부터 15살의 소녀들에게 성적 학대를 해온 소아성애자 집단을 이끈 아다일 피녜이루, 코아리의 시장이었다. 왈라시는 그를 공개 비난하고 국회조사위원회를 열었으나 2007년 돌연 조사가 중단됐다.

왈라시는 조사를 중단시킨 윗선이 주지사라고 주장했는데, 주장한 다음해 '왈라시 사건'이 터졌다. 왈라시 사건의 수사 총책임자는 주지사, 아다일과 가까운 인물로 모아를 고문한 정보부 장관 토마스였다.

왈라시는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재판 중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며 2010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모아는 수감 생활 중 교도소에서 일어난 마약 갱단의 폭동이 일어나며 사망했다. 토마스는 여전히 고문은 없었다고 주장 중이었다.

전현무는 "모든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떠오른다. 여기엔 국민이 없다. 그들만 있다. 그들만의 리그다. 범죄가 없는 안전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랐던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은 와닿는다. 이제 책임은 남은자들의 몫"이라고 이야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4'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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