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시아에 드론 수출 첫 시인…"미사일 제공은 아냐"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5일 국영 매체에 "우리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수개원 전에 한정된 수량의 드론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은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이용해 최근 수 주간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이란 당국은 그 동안 이 주장을 부인해오다가 결국 입장을 바꿨습니다.

아미르 압둘라히안 장관은 또 지난주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우크라이나 측이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증거가 제시되면 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도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러시아와 공모한 데 따른 결과는 러시아의 지원에서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약 400개의 이란제 드론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공격에 이미 사용됐다면서 러시아 당국이 2천 개 정도를 이란으로부터 주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과 EU는 이란 장성 3명과 무기회사에 대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혐의로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