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용자들, 머스크 인수 뒤 이탈...마스토돈으로 이동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4일(현지시간) 트위터 간판이 걸려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혐오발언, 가짜뉴스가 활개를 칠 것이란 우려 속에 소규모 소셜미디어 마스토돈이 인기를 끌고 있다. A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상당수 사용자들이 소규모 소셜미디어 '마스토돈(Mastodon)'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비즈니스는 5일(이하 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자신의 입 맛 대로 바꾸기로 한지 1주일이 돼 가는 가운데 트위터 사용자들 일부가 마스토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토돈은 2016년부터 운영됐지만 그다지 인기가 없다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급속히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머스크가 인수 뒤 곧바로 직원 절반을 내보내는 대규모 감원 칼춤을 추고, 혐오발언·가짜뉴스를 거르는 것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트위터에 실망한 이들이 떠나고 있다.

일부는 아예 트위터를 탈퇴해 마스토돈으로 옮기거나, 트위터 계정을 유지는 하지만 마스토돈에도 포스트를 올리는 식으로 활용한다.

아직은 트위터를 대체할 뚜렷한 소셜미디어 대안은 없다.

트위터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트윗을 올리면 빠르게 전달이 가능한데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과 달리 문자 중심이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에 유리하다.

트위터는 이때문에 대화 중심, 기사 지향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마스토돈 창업자 유진 로코는 3일 한 인터뷰에서 마스토돈 가입자 수가 지난달 27일 이후 23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날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끝낸 날이다.

그는 지금 마스토돈 월 활동사용자수가 65만5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7월 트위터의 하루 활동사용자수 2억3800만명과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기는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스토돈으로 갈아탄 이들 가운데 트위터에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들도 제법 있다.

배우겸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이 이달 초에 가입했고, 언론인 몰리 종-패스트는 지난달 말에 마스토돈에 둥지를 틀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부교수이자 연초 안식년 기간 트위터에서 연구원으로 잠시 일하기도 했던 새라 로버츠도 지난달 30일 마스토돈 계정을 다시 활성화했다.

로버츠 부교수는 머스크 아래에서 트위터에 혐오발언과 가짜뉴스가 판칠 것이라는 판단으로 마스토돈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한편 마스토돈은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형태를 띠고 있다.

우선 모양새가 트위터와 비슷하다. 알고리즘이 아닌 시간 순서에 따라 업데이트된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처럼 거대한 단일 중앙 플랫폼이 통제하는 대신 다양한 그룹과 개인들이 운영하는 서로 다른 서버들을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스토돈은 또 덩치가 큰 소셜미디어들과 달리 비영리 소셜미디어로 광고도 무료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운영 자금을 충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