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없이 '나의 왼발' 호르니스트
[앵커]
양손으로도 불기 어려운 금관악기인 호른을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희한한 묘기가 아닌 진지한 음악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 장애인 음악가 펠리스 클리저를 신웅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원래 왼손으로 만지는 음정 조절 밸브는 왼발로 대신하고.
오른손을 개구부에 넣어 조절하는 미묘한 음색은 독특한 입술 움직임으로 만들어냅니다.
당연히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해야 가능한 소리입니다.
[펠릭스 클리저 / 호른 연주자 : 호른을 배우기 위해 제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 부었습니다. 어떻게 태어났는가 보다는 그게 더 중요한 거죠. 역경은 모든 사람에게 있기 마련입니다.]
1991년 두 팔이 없이 태어난 클리저는 5살 때 부모를 졸라 호른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13살에 하노버 예술대학 예비학생이 되면서 두각을 나타내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지난 2013년에 첫 음반을 냈습니다.
이후 전 세계 무대에 초청을 받는 호른 연주자로 우뚝 서게 됩니다.
클리저는 오는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을 들려줍니다.
[펠릭스 클리저 / 호른 연주자 : 음악은 다른 누군가와의 소통입니다. 삶과 다른 이들에 관심이 없다면 그리고 좋은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면 결코 좋은 음악가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장애를 극복한 음악가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이로 평가받고 싶다는 펠릭스 클리저.
지난 2015년부터 여러 차례 찾아온 한국이기에 이태원 참사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콘서트에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곡을 추가했습니다.
[펠릭스 클리저/ 호른 연주자 : 제 음악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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