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끝, 책임 공방 시작...여야 '이태원 정국 주도권' 힘싸움
[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한동안 정쟁을 최대한 자제하던 여야가 다시 정국 주도권 놓고 신경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규명을 놓고, 국정조사 요구 목소리를 점점 더 높이고 있습니다.
인파를 관리했어야 할 경찰이 한남동 관저와 서초동 자택을 지키는 데 투입됐다며 책임자를 전원 처벌해야 한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애도 기간이 끝나는 다음 주,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경찰이 계속 자료 제출에 미온적일 경우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을 다시 항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본격적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을 할 거고요. 당에서도 국정조사로 지금 방향성을 잡지 않았습니까?]
반면, 국민의힘은 수사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지금 당장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건 경찰 수사에 혼선이 생긴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참사가 벌어진 이후 곧장 국정조사에 착수한 사례가 없었던 점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다만, 수사 이후에도 미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에 국정조사에 찬성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4일) : 강제수단이 없는 국정조사를 지금 한다면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될 뿐이고, 논점만 흐릴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저희들은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습니다.]
여당 일각에선 야당이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도 철저한 조사를 통한 사실 관계 규명에 집중하겠다는 정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사실 규명도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결과에 따라 그에 따른 조치를 엄중히 취하고 국민 여러분께도 소상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국정조사 여부를 놓고 여야의 입장 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실제로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조사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험로가 예상됩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jm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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