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이 '10번'을 뺏겼어도 감격한 이유→퍼거슨의 '깜짝' 제안

한유철 기자 2022. 11. 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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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빼앗겼지만 데이비드 베컴은 낙담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알렉스 퍼거슨 경은 베컴에게 10번의 주인은 다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번을 달고 뛴 그 시즌은 내 커리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퍼거슨 경은 내게 전화를 걸었고 '헤이 베컴, 나야. 셰링엄이 새롭게 합류할 거고 10번은 그가 달 거야'라고 말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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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빼앗겼지만 데이비드 베컴은 낙담하지 않았다.


베컴은 영국 축구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화려한 외모, 엄청난 킥력, 왕성한 활동량 등 선수로서 필요한 모든 재능과 스타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지닌 선수였다. '갈락티코'의 한 멤버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도 했지만 베컴의 '전성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이다. 맨유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군에 머무르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라이언 긱스, 개리 네빌 등과 함께 '퍼기의 아이들'로 불리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맨유 시절 베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숫자는 '7번'이다. 실제로 가장 오랫동안 7번을 달기도 했으며 그 이후 7번을 다는 선수가 나올 때마다 '베컴의 후계자'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베컴 이외에도 7번을 단 전설들이 많지만, 대표격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한 인물이다.


하지만 베컴이 처음부터 7번을 단 것은 아니다. 성인 무대에 처음 왔을 땐 '28번'을 달았고 이후 15번과 14번을 달았다. 1994-95시즌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처음 달았고 이후 24번과 7번을 거친 뒤, 1996-97시즌 다시 10번을 달고 뛰었다.


이 시즌 베컴은 엄청난 활약을 했다. 컵 대회 포함 49경기에 출전해 12골 10어시스트를 올렸으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알렉스 퍼거슨 경은 베컴에게 10번의 주인은 다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공은 새롭게 합류한 테디 셰링엄이었다.


베컴은 놀랐다. 그는 "10번을 달고 뛴 그 시즌은 내 커리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퍼거슨 경은 내게 전화를 걸었고 '헤이 베컴, 나야. 셰링엄이 새롭게 합류할 거고 10번은 그가 달 거야'라고 말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프리시즌 때 퍼거슨 경과 만난 베컴은 여전히 10번에 대한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는 "그렇게 프리시즌에 돌입했고 퍼거슨 경은 나를 사무실에 밀어 넣었다. 그리곤 '기분이 어때?'라고 물었다. 나는 '음, 글쎄요. 전 정말로 10번을 좋아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퍼거슨 경은 '그래, 하지만 넌 7번을 달 거야'라며 새로운 번호를 제안했다. 아마 울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아버지는 바비 찰튼의 엄청난 팬이었다. 내 미들 네임이 로버트인 것도 그 이유다. 아들이 맨유에서 뛰고 7번을 단다는 것은 아버지에게 엄청난 의미로 다가왔다"라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언급한 대로 베컴은 7번을 달고 '전설'을 썼다. 레알로 떠나기 전까지 약 6시즌 간 'No.7'을 입고 뛰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하는 등 영광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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