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이태원 참사 생존자 “친구 잃어...살아있다는 자체가 죄책감 든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이태원 참사에 생존자가 죄책감을 보였다.
5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가 전파를 탔다.
이날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핼러윈 비극에 제작진은 사고 현장을 찾았다. 평소라면 젊음과 활기로 넘쳐야 할 골목이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고 악몽의 흔적만이 남았다.
가족, 친구, 연인을 잃은 비극에 생존자 황상진(가명) 씨는 “진짜 다시는 핼러윈 파티, 이태원 생각도 하기 싫어요. 친구를 잃은 날이고 20년 지기 친구가 죽었어요. 열심히 살면서 이제 사업도 시작하고 다른 도전을 앞둔 친구인데”라고 말했다.
그는 “같이 분장하고 신나게 웃고 사진 찍고, 10분 걷고 10분 돌아가다가 그사이에, 20분 만에 친구가 죽었어요. 이태원에 간 지 1시간도 안 돼서. 친구를 구조대원이 심폐소생술 하는데 10분 동안 미동도 없는 거예요. 죽어가는 거 눈앞에서 볼 수밖에 없었고, 얘는 지금 이 세상에 없고 저희는 살아있잖아요. 그냥 그 자체가 죄책감이 드는 거예요. 너무 미안하고 진짜 악몽이었어요. 저희는”이라며 울먹였다.
구조 참여, 의료인 이범석 씨는 생명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그는 “집으로 가던 중 핼러윈 축제라고 하니 구경하고 집에 가자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우연히 현장을 목격하고 신발이 망가지는 것도 모를 정도로 구조에 참여했던 이범석 씨는 살리지 못한 세 사람에 대한 죄책감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범석 씨는 “한 분은 외국인이셨다. ‘나는 한국말을 못 합니다. 제 남자친구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저한테 간절히 빌었다. 또 한 분은 어린 미성년자였어요. 그 옆에 어머니와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분이 계셨고, 마지막으로는 유일하게 희미하지만 맥이 돌아온 분이 있었어요. 그 뒤 맥이 점점 없어지면서 얼굴이 창백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조금 더 노력했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죄책감에"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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