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반이나 지체된 사고 신고...수사 착수

김종호 2022. 11. 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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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사망사고가 난 갱도에서 또다시 사고가 났는데도 업체는 14시간 반이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광부 2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지만 사고가 왜 났는지, 대처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는 꼼꼼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조 작업이 끝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직갱도에서 펄이 쏟아져 내리면서 2명이 고립된 건 지난달 26일 저녁 6시쯤입니다.

하지만 119신고는 무려 14시간 반이 지난 다음날 오전이었습니다.

업체 측은 자체 구조 작업을 벌이다 실패해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너진 게 광물 찌꺼기이고 이걸 갱도 밖으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게 드러날까 봐 처리 작업을 하느라 신고가 늦어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상권 / 광산 업체 현장 부소장 : 저희가 나름대로 밤늦도록 구조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마는 그것이 원활치 않아서 그다음 날 제가 신고하게 됐는데….]

2명이 생환한 갱도에서는 지난 8월 29일에도 사고가 있었습니다.

광부 2명이 미끄러지면서 5m 아래 구덩이에 빠져 매몰됐다가 1명은 구조됐지만 다른 1명은 숨졌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갱도 내 전반적인 안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고 작업이 재개됐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구조 작업 과정에 생사를 확인하려고 진행한 천공 작업이 차질을 빚은 부분도 짚어볼 대목입니다.

연이은 사고에도 업체 측은 사고 갱도에서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상권 / 광산 업체 현장 부소장 : 또 저희가 또 이렇게 노력해서 이루어진 갱도이기 때문에 잘 유지해서 어떤 좋은 방향으로 써보겠습니다.]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경찰은 전담 인력을 모아 사고 원인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산업통산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도 쏟아진 펄이 구체적으로 어디서 나왔고 어떤 성분인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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