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관용차 머무는 '1시간' 동안 이미 수십명 심정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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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이임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이 관용차를 타고 현장에 가려다가 교통 정체로 차 안에서 1시간 이상 지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이 전 서장의 출발지에서 사고 현장 파출소까지는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불과하다.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 현장에 간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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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관용차만 고집했는지 조사할 듯…허위보고 의혹도
(서울=뉴스1) 조현기 이승환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 이임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이 관용차를 타고 현장에 가려다가 교통 정체로 차 안에서 1시간 이상 지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이 전 서장의 출발지에서 사고 현장 파출소까지는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불과하다.
도로 정체가 심각한데도 관용차를 고집하다가 이 전 서장이 늦장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가 차에 있던 1시간 동안 이미 수십 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현장은 참사로 치닫고 있었다.
◇ 용산서장, 9시57분~11시1분 관용차 이용
5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경찰 지휘부 대응 논란이 이어지자 이 전 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참사 당일 동선을 공개했다.
먼저 이 전 서장은 그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일대에서 집회·시위를 관리했다. 오후 9시쯤 집회가 마무리되자 그는 24분 뒤 경찰서 주변 식당에 도착해 식사했다.
이후 25분쯤이 지난 오후 9시47분쯤 식사를 마치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분 뒤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다. 하지만 교통 정체로 차량의 진입이 안되자, 계속 우회해 진입을 시도했다.
그는 이후 오후 11시1분 사고 현장 건너편에 있는 이태원 앤티크(고풍스러운)가구 거리에 하차했다. 그후 4분 뒤인 오후 11시5분쯤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이 전 서장이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한 '오후10시쯤'과 파출소에 도착한 '11시5분' 사이 차에서 어떤 지시를 했는지 등을 감찰팀은 조사하고 있다.
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당시 차량 이동만을 고집했는지, 차에 왜 오래 있었는지 등도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서장이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감찰 결과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전 서장의 행적이 허위로 보고됐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 현장에 간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감찰 결과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50분쯤 지나 현장에 도착해 의혹이 증폭하고 있다.
현재 대기발령된 이 전 서장은 감찰팀의 수사의뢰로 향후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 서울청장 동선도 공개…2시간10분 뒤 현장 도착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늦장 대응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그는 참사 발생 약 2시간1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서울청장은 이날 주요 집회 상황 관리를 위해 오후 1시2분쯤 청사 집무실로 출근했다가 오후 8시36분에 퇴근했다. 이후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9시20분즘 대치역에서 내렸다.
자택에 있던 그는 오후 11시34분쯤 이 전 서장에게서 전화를 걸려온 첫 전화는 받지 못했지만, 2분 뒤인 11시36분 전화 통화가 이뤄져 상황보고를 받았다.
이후 김 서울청장은 오후 11시44분에 서울청 경비과장, 48분에 112치안종합상황실장, 56분에 기동본부장에게 가용부대를 급하할 것을 각각 지시했다.
김 서울청장은 11시56분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업무 지시를 하고 30일 오전 0시11분쯤 한강진역에서 내렸다. 이곳에서부터 이태원파출소까지 도보로 걸어서 약 14분 동안 이동해 0시25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 동선> -10월 29일 오후 9시24분: 경찰서 주변 식당(설렁탕)에 도착 -9시47분: 식사를 마치고 서장 관용차량을 이용해 이태원으로 출발 -9시57분~10시: 녹사평역 인근 도착. 교통 정체로 진입이 안되자 차량으로 계속 우회 진입 시도 -10시55분~11시1분: 엔틱가구 거리에서 하차 -11시5분: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동선> -10월 29일 오후 11시34분: 용산경찰서장 부재중 전화 -11시36분: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음 -11시44분: 서울청 경비과장에게 가용부대 급파 지시 -11시47분: 홍보담당관에게 위기대응체계 가동 지시 -11시48분: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가용경력 급파 지시 -11시56분: 기동본부장에게 가용부대 급파 지시 -11시56분: 자택에서 택시 탑승 (11시57분: 용산서 상황실에서 서울청 상황실로 최초 상황보고) -11시58분: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인접서 교통경찰 추가 배치 지시 -11시59분: 교통안전과장에게 교통경찰 추가 배치 지시
(10월30일 0시1분 서울청 상황관리관으로부터 문자 보고받음) (0시2분 서울청 상황실에서 경찰청 상황실로 최초 상황보고) -0시10분: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인접서 형사 추가 배치 지시 -0시11분: 한강진역 택시 도착 (0시19분 경찰청장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총력대응 지시받음) -0시25분: 사고현장 도착, 현장지휘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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