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 책임자들의 행적...잠든 경찰청장과 현장 지나친 구청장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핵심 총괄 책임자들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캠핑장에서 잠을 자다 보고를 놓친 경찰청장과 위험한 상황을 직접 보고도 그냥 지나친 용산구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의 휴대전화에 이태원 상황보고 문자가 찍힌 시각은 지난달 29일 밤 11시 32분입니다.
참사 발생 1시간 17분 뒤인데, 윤 청장은 그나마도 읽지 않았습니다.
윤 청장은 당시 자신의 고향 근처이자 과거 경찰서장으로 근무했던 충북 제천에 있었습니다.
지인들과 월악산을 오른 뒤 캠핑장을 찾았고, 밤 11시 정도에 잠들었습니다.
[우종수 / 경찰청 차장 : 그때 뭐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서 가신 거로만 제가 알고 있고요. 더 자세하게는 제가….]
문자 메시지에 아무런 답이 없자, 경찰청은 20분이 지나서야 윤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았습니다.
이때 이미 심정지 추정 환자가 50명을 넘으며 소방 비상 최고 상황인 대응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YTN 뉴스 (10월 29일 밤 10시 52분쯤) :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 국민이 참사 사실을 알았을 때도 자고 있던 윤 청장은 참사 2시간 뒤인 새벽 0시 14분에서야 다시 걸려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참사가 벌어진 이태원의 기초 지자체장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당일 고향인 경남 의령군에 갔다가 저녁 8시쯤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축제에 초대받아 다녀왔다는데, 이후 참사 현장과 130m정도 떨어진 이태원 퀴논길을 두 번이나 지나갔습니다.
이미 112에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될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았을 때입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별다른 조치 없이 용산 지역구 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있는 SNS 대화방에 걱정된다는 메시지만 남겼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공식적으로 배포한 (10시) 59분 있잖아요. 현장 도착. 그 전에 대해서는 답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네요.]
총괄 책임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동안 각 기관은 우왕좌왕했습니다.
경찰이 교통순찰대를 비상 소집해 이태원에 배치한 것도, 용산구청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린 것도 모두 토요일 밤을 넘어 다음 날 새벽이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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