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추모 집회…다시 거리 밝힌 촛불

홍효진 기자 2022. 11. 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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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 일주일째인 5일 서울 도심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주최 측 추산 약 8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뉴스1은 시청역 7번출구부터 숭례문 앞 도로까지 약 8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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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 일주일째인 5일 서울 도심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주최 측 추산 약 8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촛불행동 회원과 시민들이 5일 오후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5일 뉴스1에 따르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촛불행동 측은 당초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서울시의 불허로 시청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 단체는 △원인 분석 △책임 규명 △책임자 처벌 등 세 가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뉴스1은 시청역 7번출구부터 숭례문 앞 도로까지 약 8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집회는 4대 종교(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 종교인들의 추도 의식으로 시작됐다. 시민들은 해가 저물자 종이컵 안에 있는 양초에 불을 붙였고 "진상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추모다" "우리의 추모는 이제부터다" 등을 외쳤다.

원불교 강현욱 교무는 "우리 사회에 세월호 참사의 큰 아픔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또다른 큰 상처가 남아버렸다"며 "황망하게 떠난 이들이 세월호 때와 같이 2차 가해로 상처입지 않게 함께하겠다"고 애도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다는 김운기씨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은 무질서하지 않았다"며 "다같이 한명이라도 살리려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사람들을 큰 길로 옮기고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촛불행동 회원과 시민들이 5일 오후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고(故) 장준형 군의 아버지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 소장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 탓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시라"며 "왜 또다시 이런 참사 발생한 걸까. 단언하건대 책임자 처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촛불과 손팻말을 들어올리며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밖에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청년녹색당, 노동당 학생위원회, 대학생 기후행동 등 13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이태원참사 청년 추모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분향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까지 침묵행진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주최측 추산 200명이 참석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행진 후 용산 전쟁기념관 앞 집회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동료 시민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애통하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모집회는 서울시청 앞 외에도 경기도 수원, 전북 군산·부안, 광주, 대구, 부산, 강원도 춘천, 제주 등 8개 지역에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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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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