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서 가족 죽음 목격 증언,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민간인들의 고통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점령지의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러시아군의 살상과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데요.
KBS가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추적해 온 우크라이나 변호사를 직접 만났습니다.
키이우에서 김귀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키이우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유리 빌로우스 씨.
러시아 침공 이후 전쟁범죄 피해자와 목격자를 찾고 있습니다.
[유리 빌로우스/변호사 : "전쟁 범죄의 희생자와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하기 위해 동영상 촬영팀과 함께 일합니다."]
수많은 증언을 접한 빌로우스 씨.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 건 눈 앞에서 가족을 잃은 가장의 증언이었습니다.
[유리 빌로우스/변호사 : "냉정히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가장 끔찍했던 증언은 14살 아들이 집에 가는 길에 아버지 앞에서 (러시아군에게) 살해당한 것이었습니다."]
마리우폴 집 마당에 포탄이 떨어져 눈 앞에서 자녀 세 명과 아내, 어머니까지 잃었다는 남성도 있었습니다.
[유리 빌로우스/변호사 : "이런 증언을 들어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가장 어려운 일이었어요."]
빌로우스 씨는 이 잔인한 전쟁이 빨리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합니다.
그러면서 민간인이 공격받아서는 안된다는 아주 간단한 전쟁의 규칙이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게 정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리 빌로우스/변호사 : "'처벌!' 러시아 전범을 찾아 우크라이나에서 판결하고 전 세계에 명백하게 알리는 것이 나의 '정의'입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유진/자료조사:안소현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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