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또 성과없이 종료…“중·러가 北 보호” VS “미국 탓”

한보경 2022. 11. 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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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공개 회의가 다시 열렸지만 이번에도 성과없이 종료됐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감싸고 있다며 맹비난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탓이라고 맞섰습니다.

뉴욕에서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달만에 다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13개 이사국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을 한 목소리로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가장 먼저 공개 발언에 나선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 이사국 중 두 나라가 북한을 전면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중국과 러시아를 직격했습니다.

[토머스 그린필드/주 유엔 미국 대사 : "두 나라는 안보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무기를 팔았다고 해서, 중국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완충지역 역할을 한다고 해서, 안보리의 책임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의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을 막고 있는 두 나라를 비난한 건데,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황준국 유엔 주재 대사도 안보리의 침묵이 북한을 더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며 단합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황준국/주 유엔 대사 :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추가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경고를 북한에 보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라는 게 북한의 입장이라며 미국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미국이 일방적인 대립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장 쥔/주 유엔 중국대사 :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는 무조건 (대북) 압박을 강조하기보다는 건설적 역할을 해야만 합니다."]

또 설전만 오고 간 안보리 공개회의는 결국 추가 제재 등에 관한 논의 없이 종료됐고, 서방 국가들은 회의장 밖에 따로 모여 자체 북한 규탄 성명을 낭독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나희 안소현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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