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수 있다는 신념·희망’이 생환으로

김기현 2022. 11. 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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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립된 작업자들은 비닐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서 체온을 유지했습니다.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셨고, 커피믹스가 식량이었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버텼습니다.

이어서 김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작업자가 발견된 곳은 매몰 사고 당시 작업장소에서 30미터 가량 떨어진 원형의 공간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구조가 가장 용이한 지점에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체온을 유지했습니다.

이들은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물에 타서 한모금씩 나눠 마시며 버텼습니다.

이후 가지고 있던 물이 동이 나자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며 연명했습니다.

[윤영돈/봉화소방서장 : "매몰자 분이 있던 곳이 넓은 공간이었고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고 비닐 천막에서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먹은 걸로."]

이들은 구조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헤드랜턴을 번갈아 켜가며 막힌 갱도를 10미터 가량 파내기도 했습니다.

[유지흥/생존자 동료 : "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바깥으로 나오려고 그 안에서 갖은 연장으로 자기 나름대로 보수를 해가면서 나오려고."]

두 사람은 발파 소리를 들으며 구조될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았었고,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 하루를 버텨왔습니다.

특히 20여년 경력의 조장은 광산업에 종사한지 1년 정도 되는 후배를 침착하게 이끌었습니다.

[보조작업자 조카 : "(조장께) 의지 많이 하셨더라고요. 삼촌이 겁도 많이 나고 했는데 반장님이 잘 이끌어주셨고..."]

여기에 두 작업자를 구조할 때까지 연인원 천백여 명과 장비 70여대가 동원됐습니다.

지상과 지하에서의 희망을 놓지 않은 사투가 두 가장의 기적적인 생환을 이루어 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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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kh2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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