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의 기적…고립 9일 만의 생환

류재현 2022. 11. 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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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어젯(4일)밤 위로가 되는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구조됐습니다.

지하 190미터에서 9일 동안 견뎠습니다.

먼저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갱도 승강기 쪽으로 구조대원들이 다급하게 모여듭니다.

잠시 후 회색 작업복을 입은 두 사람이 구조대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나옵니다.

["살아 계신 거죠? 두 명? 두 명? 됐어! 빨리 가자!"]

지하 190m,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애타게 구조만을 기다린 두 작업자에게 기적이 일어난 건 사고 발생 221시간 만입니다.

[방장석/중앙119구조본부 소방령(최초 구조대원) : "소리를 막 지르더라고요. 부둥켜 안고 울고 있더라고요. 제가 놀란 게 그 안에 생존자들이 불을 피우고 천막을 치고 그 안에 들어있었던 겁니다."]

두 사람이 발견된 지점은 지하 190m 제2 수갱 진입로에서 수평거리로 325m 지점, 작업 장소에서 30m 떨어진 100㎡ 정도의 원형 공간으로 사방에서 갱도들이 모이는 교차로였습니다.

당초 단단한 암반일 것으로 예상했던 마지막 구간이 실제로는 무른 토사여서 구조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박한식/채굴업체 구조대장 : "한 사람이 들어가니깐 불이 있어 가지고 살아있더라고요. 불이 반짝 반짝거리고 하니 구멍이 커다란 구멍이 있어 가지고 그냥 들어가 봤어요. 들어가 보니까 있더라고요."]

손편지까지 쓰며 생환을 기다리던 가족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살아 돌아온 가족과 구조 당국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정웅/구조된 조장의 매제 : "너무 좋습니다. 살아서 돌아오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국민 모두가 놓지 않았던 무사 생환에 대한 염원이 봉화 광산의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동희/영상편집:이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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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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