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죽음의 백조’ B-1B 폭격기 한반도 전개 모습 공개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5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미측 F-16 전투기 4대,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와 함께 훈련했다. [사진 = 합동참모본부]

군 당국이 5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향한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등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함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공군은 지난달 31일 시작한 연례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의 일환으로 이날 한반도 상공에서 미 공군 B-1B 폭격기 2대와 F-16 전투기 4대,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 등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전개했다.

미군의 B-1B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을 한 건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미군 당국은 역내 폭격기동부대(BTF) 임무수행을 위해 지난달 18~19일 이틀 동안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소속 B-1B 폭격기 편대(4대)를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로 전진 배치했다.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에는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다. 그러나, B-52 폭격기 의 2배에 이르는 60t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당초 B-1B는 비질런트 스톰 참가 계획이 없었다. 한미는 앞서 이달 4일까지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실시하려 했으나, 훈련 개시 이후 북한의 무력 도발이 계속되면서 우리 측 요청으로 하루 더 연장됐다.

올해 비질런트 스톰엔 우리 공군 F-15K·35A 및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 등 양국 공중전력 240여대가 참여했다. 호주 공군도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파견했다.

한편,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 실시 및 훈련 연장을 비난하며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화성-17형’ 추정 ICBM 1발을 포함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지대공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동·서해상을 향해 30발 넘게 쐈다.

또 동해 남북한 접경수역에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100여발의 포격을 가했다. 4일에는 ‘미그’(MiG)·‘수호이’(Su) 계열 전투기와 ‘일류신’(Il) 계열 폭격기 등을 동원해 ‘전술조치선’(TAL) 이북 내륙 및 동·서해 상공에서 공대지 사격·폭격 등의 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