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도 서울청 간부도…‘도착지연에 늑장 복귀’

전현우 2022. 11. 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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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집 9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사망자 156, 부상자 197명을 초래한 이태원 참사가 꼭 일주일 전 이 시간 이후에 시작됐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한국 사회는 슬픔과 추모 속에서 다시 한번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부가 정한 '국가 애도기간'은 오늘(5일)로 마무리됐지만,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묻는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참사 당일 경찰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데, 오늘은 간부들 대응이 어땠는지 짚어보겠습니다.

1~2분이 아쉬운 상황에서 용산경찰서장은 가까운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다 1시간이나 늦어졌고, 서울경찰청 간부들은 늑장 복귀했습니다.

용산구 CCTV 관제센터도 자기 역할을 못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 당일 대통령실 인근의 집회를 관리했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해당 임무가 끝나고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이태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 시각이, 밤 9시 47분이었습니다.

이어 10시 쯤에 녹사평역 인근을 지났고 그 때만 해도 참사 발생 전이었는데, 막상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건 밤 11시 5분쯤이었습니다.

녹사평역에서 파출소까지 약 670M.

걸어서 10분 정도면 닿을 거린데 한 시간 넘게 걸렸던 이유, 정체 속에서도 굳이 차로 이동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태원 일대는 차와 사람으로 극도의 혼잡이 빚어지고 있었던 만큼, 진작 내려서 걸어갔더라면 오히려 일찍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1시간 가량 관용차를 타고 있다가, 막판에야 내려서, 이태원 파출소까지 3백여 미터를 걸어갔습니다.

'사태 파악'이 늦었던 건, 상급 기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시내 경비를 책임지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의 경우, 도심 집회가 끝나고 저녁 8시 55분쯤 퇴근했다가, 다음날 새벽 1시 28분에야 청사로 돌아온 사실이 출입 기록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네 시간여 사이 이태원은 아비규환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청 자치경찰차장은 더 늦었습니다.

참사가 발생하고도 5시간 반이 지나서야 청사로 들어왔습니다.

구청의 대응은 어땠을까?

이태원 현장을 실시간 CCTV로 지켜볼 수 있었던 용산구청 통합관제센터.

당일 근무일지를 보면, 저녁 7시부터 이태원 핼러윈 인파와 관련된 모니터링을 했다고 돼있지만, 시민들의 112 신고가 속출하던 시간대에도, 별도의 보고나 조치는 없었습니다.

용산경찰서의 연락을 받은 밤 10시 반쯤 첫 대응을 했고, 두 번째 통화에서야 "사람이 너무 많다, 밀려다닌다"라고 CCTV 속 상황들을 설명했습니다.

이 관제센터엔 구청 요원 3명 뿐 아니라 경찰 1명도 야간 근무에 배치됩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들의 부실 대응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안민식/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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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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