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참사에 역대 대통령은 어떻게 사과했을까 [대통령의 연설]
담화문에 사과 내용이 없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은 지난 4일에 사고발생 닷새만에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죄했습니다. 여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외일정 중 긴급히 귀국해 지난 1일 눈시울을 붉히며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 이번 회차에서는 대형참사 발생 후 당시 대통령들의 공식발언을 재조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10월10일 서해 훼리호 사고로 292명이 숨지고 이틀 뒤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으며, 19일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재차 “국민 앞에 거듭 죄송하다. 대통령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을 가다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듬해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난 뒤에도 김 전 대통령은 사고발생 3일후 “이번 사건으로 희생당한 분들과 가족들에게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 이 사건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죄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임기초인 1999년 6월30일 경기 화성 씨랜드 화재사건으로 2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김 전 대통령은 다음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대통령으로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2003년 2월18일 3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가 발생하자 사흘뒤 인수위 회의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 하늘을 우러러 보고 국민에게 죄인된 심정으로 사후 대처하겠다”고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열나흘 뒤인 4월29일 공식 사과에 나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라며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과를 표명하기까지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렸던 탓에 논란이 이어졌었는데요. 세월호 침몰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당시 “유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며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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