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 추모 집회 잇따라…"참사 희생자 추모·책임자 처벌"

주최측 추산 시민 8만명 모여…시청 앞 등 도로 가득 메워

시민들이 5일 오후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유민주 기자 = 이태원 참사 일주일째인 5일 서울 도심에서는 추모 집회·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시민 약 8만명(주최 측 추산)이 시청 앞부터 숭례문까지 도로를 가득 메우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원인 분석 △책임 규명 △책임자 처벌 등 세가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주최 측 추산 참가 인원은 약 8만명이다. 이들은 서울시청역 7번 출구부터 숭례문 앞까지 도로에 자리를 잡았다.

집회는 4대 종교(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 종교인들의 추도 의식으로 시작됐다. 해가 저물자 시민들은 종이컵 안에 있는 양초에 불을 붙였다.

이들은 "진상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추모다" "우리의 추모는 이제부터다"를 외쳤다.

같은 시간 수원·군산·부안·광주·대구·부산·춘천·제주 등 8개 지역의 중심부에서도 추모 집회가 열렸다.

촛불행동 회원과 시민들이 5일 오후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청년정의당과 청년진보당, 청년녹색당 등 13개 청년단체가 모인 '이태원참사 청년 추모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분향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행진 참가자는 "당시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한 게 후회돼서 이렇게 해서라도 추모를 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되고 싶어서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1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1시30분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제안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행정안전부·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의 경질을 요구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는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부터 대한문까지 삼삼오오 모여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과도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서도 보수 성향의 신자유연대가 오후 5시부터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이태원 참사 이후 온갖 선동이 난무한다며 '진짜 추모'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외쳤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 5일 오후 5시부터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녹사평역을 거쳐 전쟁기념관까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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