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죽어간다”…다시 촛불 든 시민들[포착]

김유민 2022. 11. 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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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인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청역 7번 출구 앞부터 숭례문 로터리 앞 도로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촛불행동 측은 시청역 앞에 천막 부스를 차리고 오가는 참석자들에게 검은색 근조 리본과 종이컵을 씌운 양초, "퇴진이 평화다" "국민들이 죽어간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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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책임자 처벌이 애도”
다시 거리로 나온 촛불 - 5일 시청역 인근에서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5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 5일 시청역 인근에서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5 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참사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인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청역 7번 출구 앞부터 숭례문 로터리 앞 도로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추운 날씨에도 세종대로 숭례문교차로~시청교차로 방향 2개 차로를 제외한 전 차로가 통제에 들어갈 만큼 인파가 늘어났다. 오후 7시30분 기준 주최측 추산 6만명이 참석했다.

촛불행동 측은 시청역 앞에 천막 부스를 차리고 오가는 참석자들에게 검은색 근조 리본과 종이컵을 씌운 양초, “퇴진이 평화다” “국민들이 죽어간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나눠줬다. 무료로 LED 양초를 나눠주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천막 부스 한편에는 흰 포스트잇에 추모 메시지를 적어 붙이도록 패널도 마련됐다.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모였다.

추모 집회는 원불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 4대 종단의 종교의식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다는 김운기씨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은 무질서하지 않았다”며 “다같이 한명이라도 살리려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사람들을 큰 길로 옮기고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 5일 시청역 인근에서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5 연합뉴스
깊은 슬픔 - 5일 시청역 인근에서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5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고(故) 장준형 군의 아버지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 소장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 탓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시라”며 “절대 놀러가서 죽은 게 아니다. 놀면서 국민을 지키지 않은 자들의 잘못 때문에 죽은 것”이라며 울먹였다.

장 소장은 “왜 또다시 이런 참사 발생한 걸까. 단언하건대 책임자 처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애도는 책임자들이 책임지고, 처벌받을 사람이 처벌받은 다음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진행됐지만 정부를 향한 격한 비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촛불과 손팻말을 들어올리며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오후 4시부터 삼각지역 인근에서 ‘맞불’ 성격의 촛불행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1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거리로 나온 촛불 - 5일 시청역 인근에서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5 연합뉴스
다시 거리로 나온 촛불 - 5일 시청역 인근에서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5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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