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 만의 기적적인 생환‥"두발로 걸어 나왔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경복 봉화 광산에 고립됐던 작업자들의 생환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190미터 지하 갱도에 갇혀 있던 광산 작업자 2명이 어젯밤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무려 221시간 동안 땅속에 갇혀 있었지만, 두 발로 걸어서 갱도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먼저 김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구조활동 열흘째인 어젯밤 11시쯤, 광산 갱도 앞에 갑자기 소방대원, 광산작업자들이 몰려듭니다.
"불. 불. 밝은 데서 해야 돼."
이윽고 매몰 됐던 작업자 두 명이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갱도 밖으로 걸어나왔습니다.
"(걸어나올 수 있을 것 같아.)살아계신 거죠? 두 사람? 두 사람? 됐어!"
매몰 열흘째, 221시간 만입니다.
작업자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피 말리는 심정으로 꼬박 9일을 기다렸던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60대 매몰 구조자 아내] "제가 직접 봤어요. 나오는 거 봤어요. (남편이 갱도 밖으로) 걸어 나오는 거 봤어요."
[박근형 / 60대 매몰 구조자 아들] "저는 아버지를 크게 불렀죠. '아버지, 세상 난리 났어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아버지 유명인 되셨어요'"
특히 열흘 동안 생존신호를 포착하기 위한 작업이 잇달아 실패하고, 어젯밤에는 통로 일부가 무너지고 막히기까지 했지만, 밤10시쯤 암반에 막혀 있을 걸로 예상했던 진입로 24m 구간이 갑자기 뚫리면서 구조에 성공한 겁니다.
커피믹스 30봉지와 암벽에 흐르는 물로 연명했던 작업자들은 체온 저하와 근육통 외에는 건강 상태가 양호했지만 매순간 공포로 휩싸였던 심경을 전했습니다.
[50대 매몰 구조자] "어둠의 공포는 내 가슴속에는 증폭되어 내 이성마저도 판단을 흐르게 한다니까요. 여기서 그냥 죽는구나… 제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격려와 발파 소리에 힘을 얻고 구조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60대 매몰 구조자] "국내에도 대형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구조 성공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많은 분들한테도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재훈, 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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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재훈, 차영우(안동)
김서현 기자(ksh@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408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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