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일주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이 오늘로 종료됩니다.
우리 사회도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하지만 애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햇살을 받아내는 나뭇잎, 바람과 하늘.
가을의 풍경.
하지만 우리는 2022년 가을을 추억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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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이태원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에서도 오고 부산에서도 오고 외국 유학생들도 오고 퇴근한 직장인들도 왔습니다.
코로나로 2년을 갑갑했었다는 이유가 아니어도 그렇게 놀러를 가서 즐겁게 놀고 오는 곳이 이태원이었습니다.
그 날 이태원은 모두의 자식들이 있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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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이들을 잃었습니다.
영혼이라도 팔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청춘이었습니다.
아무나 붙잡고 자랑을 하면 다시 돌려보내줄까‥
"(아들이) 너무 예쁘거든요. 내 보물이거든요."
"그 놈이 그렇게 나한테 잘했었는데 그냥."
슬픔을 말에 담을 수 없어 글로 써서 전합니다.
바닥에 꽃을 놓고 무릎을 꿇고.
눈물이 흘러 구릅니다.
당신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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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당할 것 같다, 빨리 출동해달라는 112 신고가 잇따랐던 사실이
인력 보강을 요청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 날밤,
이태원에는 국가가 있지 않았다는 것.
'주최측이 없어서' 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자백하는 그날 국가의 '부재'가 쓰리게 우리의 상처를 후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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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합니다.
머리를 숙이고 잘못했다고 합니다.
사과는, 살아있는 자들을 상대로 할 뿐입니다.
죽은 사람들은 다시 살아오지 못합니다
고통은 사과로 달래지지 않습니다.
슬픔을 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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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슬픈 사람이 가장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정확히 알아야 슬픔과 싸우는 힘이 생기고 겨우 숨이라도 쉬면서 살아나가게 합니다.
이런 비극이 왜 발생했는지 그 날 또. 우리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 밝히고 드러내서 샅샅이 찾아지면 돌덩이가 된 마음에 커다란 탄식이라도 한번 하게 해 준다면.
감히 그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 위로는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분노와 우울과 불안으로 상처받았습니다
"저는 다른데 놀러갔고 그 친구들은 이태원에 놀러간 거밖에 없는데."
"그 날 이후로 잠을 잘 때마다 그 날 일이 자꾸 떠오르고."
대한민국 도처의 밀집된 '이태원'에서, 내일도 내가 살아 있는 게 행운이 아니어야 합니다.
애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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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hw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408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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