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것”…봉화 광부 구조 전 달린 예언 댓글 ‘소름’
“내일 아침에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거예요. 낮 밤이 바뀌어서 주무시는 듯”
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된 광부 2명이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무사히 구조된 가운데, 한 누리꾼의 정확한 예언 댓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쯤 지하 갱도에 고립됐던 광부 2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기적의 생환이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2시 40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봉화 매몰 광산 구조 작업에 사용된 내시경과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내시경 탐색에도 작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이 글을 본 누리꾼 A씨는 “내일 아침에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거예요~낮밤이 바뀌어서 주무시는 듯~”이라며 무사귀환을 바라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글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추천’도 있었지만 ‘비추천’이 더 많았다. 심각한 문제에 너무 장난스럽게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당신 아버지 혼수상태에 계실 때 친구가 당신한테 ‘내일 아침 커피 한 잔 먹으면서 깨어날 거야’ 하면 힘이 나겠냐?”는 대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인성 터졌다”고 A씨를 비난했다.
그러자 A씨는 “내시경 카메라에 안 보이시니 어딘가 다른 곳에 피신하셔서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적은 글”이라며 “저도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시길 바란다. 가지고 계신다는 커피믹스 드시고 계실 정도로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밤 A씨의 글은 성지가 됐다. 고립됐던 광부들이 멀쩡히 걸어 나와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221시간을 견뎌냈으며, 작업에 갖고 들어간 물과 커피믹스 등으로 연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단 것.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A씨의 댓글을 다시 찾아 들어가 “님 예언가세요?”, “성지 순례 왔다. 로또 1등 부탁드린다”, “소문 듣고 왔다. 로또 1등 되게 해주세요”, “대박. 추천 놓고 소원 빌고 간다”, “기운 받아 간다” 등의 대댓글을 달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