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생환 광부, 빠른 회복세…"하루빨리 사북으로 돌아가고 싶어"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생환해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인 작업반장 박모씨(62)가 5일 오후 병실에서 망막 보호를 위해 안대를 착용한 채 휴식하고 있다. (박씨 가족 제공) 2022.1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동=뉴스1) 공정식 남승렬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돼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작업반장 박모씨(62)와 작업보조자 박모씨(56)가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업반장 박씨의 경우 고향인 강원도 정선 사북으로 빨리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자신이 구조됐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아들 근형씨(42)는 5일 오후 면회를 마치고 뉴스1과 만나 "저녁부터 빛 노출에 따른 망막 손상 등을 우려해 착용한 안대를 조금 내리고, 장시간은 아니지만 뉴스 등을 시청하고 있다"며 "아버지가 고립된 약 열흘 동안의 세상사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근형씨는 이어 "특히 '이태원 참사' 같은 경우는 뉴스를 보고 좀 놀라시고 안타까워했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퇴원 후 가장 큰 바람은 부모 묘소 찾아뵙는 것이라고 했다.

근형씨는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가 전라남도 남원에 있는데, 퇴원하면 제일 먼저 그곳을 찾고 싶다고 하셨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하루빨리 모시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께 구조된 작업보조자 박씨도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전해져, 이들 둘은 담소로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인실을 마다하고 현재 2인실에서 함께 회복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대통령실은 비서관을 안동병원에 보내 구조된 광부 2명을 격려하고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10일째인 4일 오후 11시3분쯤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2.1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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