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국가는 존재했나"…거리서 촛불 든 제주시민들

오미란 기자 2022. 11. 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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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와 부상자 쾌유를 위한 제주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 곳에 모인 100여 명의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이태원 참사에 국가는 존재했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거나 간이 분향소에 헌화·분향하며 묵념을 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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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와 부상자 쾌유를 위한 제주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2022.11.5/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와 부상자 쾌유를 위한 제주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뜻을 모은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이 행사는 이태원 참사 당일 최초 112 신고 접수 시각으로 알려진 오후 6시34분 1분 간 추모 사이렌을 울리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이 곳에 모인 100여 명의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이태원 참사에 국가는 존재했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거나 간이 분향소에 헌화·분향하며 묵념을 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가수 선경, 양성미, 모다정, 이성준은 각각 무대에 올라 '아침 이슬' 등의 노래를 부르며 비통에 빠진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발언에 나선 A군(16)은 "이태원 참사는 제 또래까지 희생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최대 참사"라며 "제 친구들을 포함해 수많은 국민들은 또다시 슬픔과 걱정,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고 운을 뗐다.

A군은 이어 "참사 당일 수차례 신고에도 국가 컨트롤 타워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책임을 다 하지 않은 국가를 가만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와 부상자 쾌유를 위한 제주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2022.11.5/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대학생 류미선씨(25·여)도 "우리나라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참사를 많이 경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눈물을 쏟았다.

가수 선경도 "이번 일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며 "오늘 제주 하늘이 참 아름다웠는데 이 아름다운 시절을 함께 보내지 못하고 갑자기 하늘로 가신 분들을 계속 잊지 않고 행동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앞서 주말이었던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Halloween)을 이틀 앞두고 몰린 대규모 인파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156명(외국인 26명)이 사망하고, 196명(중상자 33명)이 부상을 당한 상태다. 사망자 중에는 제주도민인 20대 여성 1명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도청 제1청사 별관 2층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모두 1060명의 조문객들이 방문했다. 이 곳은 이날 국가애도기간이 끝남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문을 닫는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제주시청 앞 버스정류장에 마련된 간이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분향 후 묵념을 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2022.11.5/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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