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SSG 김원형 감독 "3회 5점 내준 것이 패인…내가 미흡했다"

김원형 감독(왼쪽) / 사진=권광일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3회 5점을 내준 것이 승기를 빼앗겼다. 내가 미흡했다"

SSG랜더스는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키움 히어로즈와의 4차전에서 3-6으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1패로 시리즈에서 앞서 있었던 SSG는 이로써 키움에 추격을 허용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정규리그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을 올린 좌완 숀 모리몬도가 선발투수로 출격했지만, 3회에만 5점을 허용하는 부진 끝에 2.1이닝 9피안타 2탈삼진 6실점 5자책점에 그쳤다. 특히 마지막 타자였던 송성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타선도 좋지 못했다. 1회초와 7회초 도합 3득점을 올렸지만, 8회초와 9회초 모두 만루 기회를 만들고도 무득점에 그치는 다소 아쉬운 집중력을 보였다.

경기 후 SSG 김원형 감독은 "선발투수 모리만도가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3회 5점을 주면서 승기를 빼앗겼다"며 일찍 모리만도를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모리만도를 믿었다. 3실점을 했을 때 송성문까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서 제가 조금 미흡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투수 이승호는 정규리그에서 불펜으로만 활동했다. SSG 타선이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됐지만, 이승호는 4이닝 1실점으로 오히려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저희 타자들이 항상 후반에 좀 힘을 내는 스타일이다. 초반에 6점을 줬지만 5회 전까지 2, 3점만 따라갔으면 후반에 더 따라갈 수 있었을 텐데…"라며 "타자들이 1-6으로 벌어지면서 서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6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SSG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5차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피로할 텐데 내일 푹 쉬고 5차전을 준비하겠다. 5차전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라며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타선을 짜겠다. 총력전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