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관제센터 보고 '0건'…구청장, 상인회 문자 받고 참사 인지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 당일 저녁 용산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용산구청장은 내부 보고가 아닌 상인회의 문자를 받은 뒤에야 참사 사실을 알았스니다. 박은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자체 CCTV 통합관제센터에선 관할 지역의 CCTV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 옆 해밀톤 호텔에 걸린 CCTV도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용산구청 CCTV 통합 관제센터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근무일지엔 관제센터가 7시부터 모니터링을 한다고 써놨지만 첫 사고가 발생한 오후 10시 15분까지 아무런 통화도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10시 30분 용산서로부터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 CCTV가 있냐는 전화를 받았고, 1분 뒤 용산서의 현장이 보이냐는 질문에 '육안으로 현장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다. 밀려다닌다'고만 답했습니다.
이후 관제센터는 첫 사고가 난 지 약 1시간 뒤인 11시10분이 돼서야 길가에 설치된 교통단속용 CCTV를 보면서 상황 보고를 했습니다.
지자체 CCTV 관제센터 운영규정에 따르면 관제요원은 비상상황이 생기면 경찰서나 행안부에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해야 합니다.
지자체장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구청이 아니라 상인회의 문자를 받고서야 사고를 인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박 구청장은 8시 20분 퀴논길을 지나가면서 이태원 현장을 봤다고 설명했지만, 22분에 자택에 도착한 게 CCTV 영상으로 알려지면서 현장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재난안전법상 안전관리의 최종 책임은 지자체장이 지고 있다는 점에서 용산구청의 부실한 대응에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편집: 김민지 자료제공 :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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