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화 내친 이태원 참사 유족, 아들 찾아 헤매던 어머니였다

박지혜 2022. 11. 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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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보낸 근조화환을 내친 유가족이 참사 다음 날 아들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해 첫 공개 사과한 데 이어, 이날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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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4일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보낸 근조화환을 내친 유가족이 참사 다음 날 아들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당일 부실대응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을 쓰러뜨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0일 실종자 접수 장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상황을 공개했다.

당시 파란 점퍼에 검은 바지 차림이 여성은 “동국대 일산병원에 (아들이) 있다고 했는데 거기선 ‘확인이 안된다’고, 그래서 오다 돌아왔다”고 말했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 지방에서 올라온 어머니는 병원과 실종자 접수처를 헤매던 중이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애타게 아들을 찾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의 시신을 마주했다.

아들의 장례를 마치고 유실물 센터에서 아들의 유품인 신발을 건네받은 이 여성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국가를 향한 분노를 쏟아낸 것이다.

윤 대통령과 오 시장 등의 근조화환을 내동댕이친 여성은 “지켜주지도 못하고 왜 조화를 보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자신의 앞을 막아선 경찰에게는 “그날도 이렇게 막았으면 됐을 것 아니냐”며 눈물을 흘렸다.

윤 대통령의 조화를 치울 때까지 가지 않겠다던 이 여성은 경찰의 설득 끝에 분향소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이 쓰러져 있다. 화환은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쓰러뜨렸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5일까지 이태원 참사 관련 조문을 엿새째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해 첫 공개 사과한 데 이어, 이날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무겁다.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무한한 책임감으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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