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자 발견한 구조 팀장 “이게 동료다…확실히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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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 매몰된 현장을 직접 뚫고 들어갔던 많은 분들 중에 한 분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방장석 구조팀장입니다. 나와 계시죠?
-네. 안녕하십니까. 중앙구조본부 충청강원 특수구조대 방장석입니다.
질문) 생존자 발견 당시로 가보겠습니다. 아마 평생 못 잊으실 텐데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두 분이 매몰돼서 있는 상황이었고 저희가 그분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아래로 내려가는 갱도로 내려가서
수평으로 그분들이 계실 것으로 예상되는 목표지점에 한 300m 정도 이동을 하기 위해서 기존에 있던 갱도라고 하죠.
그것들을 이제 보수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데 10일이 걸렸습니다.
질문) 11시 3분이 구조 시각인데요. 살아 있다고 알게 된 순간 몇 시 쯤인가요?
그때 하루 종일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한 밤 22시죠. 10시 45분경 저희가 저희 앞을 막고 있던 암반층을 광산 직원 분들하고 같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이 뚫렸습니다. 한마디로. 그때가 이제 시간으로 보니까 제가 한 10시 45분 지나서 그 정도인 것으로 보여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맨 앞에서 작업을 하던 광산 직원분이 공간이 생기니까 바로 지체하지 않으시고 바로 앞으로 달려가시더라고요. 그래서 계실 만한 곳으로 이동을 하셔서 먼저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런데 잠시 후에 그분이 소리를 지르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발견했다는 걸 직감을 했죠.
질문) 그러니까 사실 시일이 굉장히 오래 걸렸었기 때문에 생존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처음 얼굴을 마주했을 때 어떤 느낌이셨어요?
-당시에 그분이 그쪽에 계셨고 제가 맨 앞쪽에 있는 구조대원이었기 때문에 제가 먼저 제일 먼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얼굴 상태라든지 몸 상태를 보고 좀 의외로 너무 건강하고. 건강하다기보다는 의식이 좀 명료하고 혼자 걸을 수 있고 그다음에 저쪽 반대편에 불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 이 상황이 참 평소 저희가 상상했던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분들이 상당한 어떤 이쪽 안의 상황을 잘 알고 계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질문) 말씀하신 대로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실제로 갱도 내에서 불을 피울 정도로 산소가 있나 좀 놀랍기도 했는데. 지금 팀장님이 구조 경력이 29년 됐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저희가 구조를 보니까 아래로 내려가는 갱도가 두 군데가 있습니다.
기존에 원래 있었던 곳하고 지금 무너진 곳 두 군데가 있어서 여기가 수평으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공기가 들어가고 나가는 게 자연스럽게 아궁이와 굴뚝처럼 대류가 되다 보니까 안에서 불을 피워도 질식한다든지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고 오히려 안에서는 바람이 숭숭 지나가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질문)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처음에 만났을 때 생환하신 분을 만났을 때 첫마디 혹시 의사소통이 되는 상황이었습니까?
-저희들은 사실 소방 구조대원이고 그분들은 같은 동료이기 때문에 처음에 만나서 세 분이 부둥켜안고 우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이 형 이름을 부르면서 그 자리에 앉아서 감동을 해서 눈물을 막 흘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고 안정을 취하고 계셔라 사람을 더 불러오겠다.
질문) 그런 상황이 구조대원 입장에서도 굉장히 뭉클한 장면이었겠군요.
-저희는 3자적인 관점이지만 그분들은 어제까지 같이 일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이게 동료다, 그런 것들을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질문) 사실 저희가 바깥에서는 쉽게 왜 이렇게 구조가 안 되냐 안타까운 게 크지만은 실제 구조 작업이 또 얼마나 전쟁일지 상상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희 소방 구조대원들보다 원래 광산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하루에 암벽을 뚫기 위해서 거기서 하루 종일 씨름을 하고 저희들은 바깥에서 비상근무를 쓰든지 아니면 도움을 주고 하는데.
저희들로서도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그래도 또 나름대로 그 안에서 매뉴얼이 있어서 안전을 확보하면서 앞으로 전진을 하더라고요.
질문) 정말 기적 같은 하루였고요.
방장석 소방령님, 오늘 하루 종일 인터뷰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워낙 좋은 소식이라서 목소리에서도 좀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아 예 감사합니다.
구조에 애쓰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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