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中 접경지서 서해로 탄도탄 발사' 이례적…사전 협의 거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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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무력도발이 5일까지 나흘 연속 이어졌다.
특히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은 이 같은 부담과 위험 요인을 감수하고 북중 접경지에서 서해상을 향해 미사일을 쐈단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전에 중국 측에 알리거나 협의를 거친 미사일 발사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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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의 무력도발이 5일까지 나흘 연속 이어졌다. 특히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32~59분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날 쏜 SRBM의 비행거리는 약 130㎞, 정점고도는 20여㎞, 최고속도는 마하5(초속 1.7㎞) 수준으로 탐지됐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 발사지점으로 택한 동림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약 20㎞ 거리에 있는 접경지다. 북한이 이처럼 중국과 가까운 곳에서, 그것도 동해가 아닌 서해로 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례적이다.
북한은 그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때 동해로 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북한에서 서해로 미사일을 쏠 경우 마치 중국을 겨냥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데다, 서해 일대와 그 상공을 수시로 오가는 중국 선박·항공기 등에도 위험 요인가 되기 때문이란 게 대북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은 이 같은 부담과 위험 요인을 감수하고 북중 접경지에서 서해상을 향해 미사일을 쐈단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전에 중국 측에 알리거나 협의를 거친 미사일 발사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에 대한 중국 관계자의 발언들을 보면 유엔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실행 의지가 약화되고 북중 밀월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날 미사일 발사도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북중 접경지를 미사일 발사 지점을 택한 데는 북한이 유사시 이곳에서 쏜 미사일로 우리나라나 일본·괌 등의 미군기지, 미 본토 등을 공격하더라도 그 원점에 대한 즉각적인 타격을 어렵게 만들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만일 우리나라나 미국 등이 북한의 공격에 맞서 북중 접경지 일대를 타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중국 측이 '부수적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는 데다, 중국이 상황에 개입하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북중 국경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25㎞ 거리에 있는 자강도 회중리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장거리미사일 기지가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에 대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N-23~25는 북한이 전술핵 투발수단으로도 쓸 수 있도록 개발해온 무기체계로서 전방 지역에 배치할 경우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는 물론 남한 내 주요 시설을 대부분 타격할 수 있다.
류 위원은 "고도 20㎞에서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130~190㎞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충북 일부 지역 주요 시설도 (사정권에) 포함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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