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9년 전 비극 되풀이…국가 존재 이유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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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세월호,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싸우겠습니다.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등학교 고(故) 장준형군의 아버지 장훈 4·16 안전사회연구 소장은 5일 오후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추모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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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족이 띄운 추모사…"처벌 후 애도"
"세월호에서 아이들, 이태원에서 젊은이들 잃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 땅에 세월호,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싸우겠습니다.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함께 하겠습니다.”
장 소장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절대 놀러 가서 죽은 것이 아니다. 국민을 지키지 않은 자들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참사를 지켜보며 의문이 생겼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들었던 촛불은 정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것인가. 일상이 완전히 무너지고 대형 참사가 반복되지 말자고 들었던 촛불 아니었나”고 되물었다.
이어 장 소장은 “참사가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권한에 비례하는 책임의 무게를 소홀히 하고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세상, 바로 그 세상이 반복되는 역사 때문에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아이들을 잃었다”며 “또다시 이태원에서 꽃 같은 젊은이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특히 진정한 애도는 책임을 물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일각에서는 일단 애도부터 하자고 하지만, 애도는 책임자들이 책임을 지고 처벌받을 사람들이 받은 다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마지막으로 9년 전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고 던졌던 그 질문을 다시 윤석열 정권에 묻고 싶다”며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면 도대체 그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위원장은 “예상 가능했고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참사”라며 “핼러윈 파티에 간 당신, 당신 자녀의 잘못이 아니다. ‘죽어도 싼’ 일은 더욱 아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라며 “우리 자녀들, 가족들의 희생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들이야말로 정신 나간 것들, 철없는 것들이다”고 비판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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